공예비엔날레 상설전시관 여론 3년째 답보

청주시가 옛 연초제조창 내에 건립하려던 공예클러스터 조성사업이 3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시는 2014년 국토교통부의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옛 연초제조창이 선정되면서 250억원을 투입해 공예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담배 창고로 사용됐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공예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었지만 3년이 지나도록 사업 추진조차 못 하면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시는 옛 연초제조창 일원을 대상으로 1000억원대의 민간자본 유치에 실패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도시재생 사업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해 담배공장 건물 내부를 리모델링해 공예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했지만 공사 진척은 없는 상태다.

청주지역의 예술인은 “공예클러스터 사업은 공예비엔날레 행사를 하면서 공예 상설전시관으로 만든다는 계획에서 추진된 것으로 민자유치와도 상관관계가 없는 것”이라며 “사업 추진이 계속 미뤄지면서 공예인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예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 시는 청주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 사업 추진 계획을 새로 확정했다.

오는 7월 민간 사업자 유치 공모에 따라 3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옛 연초제조창 선도지역 민간참여 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또한 공모를 통해 참여 기업이 정해지면 부동산 투자회사를 설립한 뒤 내년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공예가 A씨는 “오는 9월에는 연초제조창 건물에서 비엔날레가 열린다. 공예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미룰 것이 아니라 상설전시장까지 구축해 국제 행사로서의 면모도 보여줘야 한다”며 “기업의 유치도 중요하지만 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는 도시로서 집약된 공예기반 시설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연초제조창 주변에 기반시설부터 진행하고 있다”면서 “민간 사업자 유치가 가시화되면 추진하려던 사업도 속도를 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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