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KTX)오송분기역 역세권개발사업이 개발대행사인 피데스개발에서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두 번째 사업 무산으로 역세권개발은 요원하게 됐다.

30일 오송역세권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조합장 송정화)에 따르면 그동안 오송역세권개발사업을 함께 추진해왔던 피데스개발이 지난 29일 사업 철수를 통보해왔다.

이에 따라 조합은 31일 오전 11시 조합사무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사실을 전달하고 사업추진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조합원 간 갈등이 극심한데다 개발대행사마저 손을 떼면서 더 이상의 사업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조합원들은 송정화 조합장의 조합운영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정화 조합장은 “피데스개발측에서 사업철수를 결정해 더는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렵게 됐다”며 “내일 이사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이사들에게 전달하고 사업추진 여부에 대한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뜩이나 조합원 간 갈등으로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충북도와 청주시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이 (역세권에)청주전시관을 짓겠다고 나섰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애초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162만2920㎡)은 민선 5기 충북도의 공약사업이었으나 민간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사업포기를 선언하고 2013년 말 지구지정을 해제했다.

그러나 도시개발을 원하는 일부 오송 주민들은 지난 2014년 4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민간 주도의 환지(換地)방식으로 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추진위는 같은 해 9월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수립 지정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시는 한 달 뒤 이를 수용했다.

당시 추진위는 개발대행사인 피데스개발과 손을 잡고 오송역 주변 71만3020㎡를 상업용지, 공동주택용지, 준주거용지, 공공시설용지 등으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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