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권 값·그린피 치솟고 회원 서비스는 저하
부킹도 안되는 회원권에 분노
회원권, 지속적인 매수세의 증가로 시세 상승 여전

골프장 배짱 요인

파릇하게 올라온 잔디, 촉촉하게 봄비까지 내려 줘 기력을 찾은 푸른 잔디 위에 펼쳐지는 ‘굿샷’. 요즘 같은 계절은 골프 매니아들을 가만 앉아 있게 하지 못한다.
그러나 한번 만만치 않은 경비를 들여 작심하고 골프장에 나가보면 턱없이 치솟은 그린피 및 부대비용에 놀라고 그에 비해 나아진게 없는 골프장측의 서비스 내용에 실망감으로 뒷맛이 별로 개운치 않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충북도내 회원제 골프장들의 그린피는 1년 사이 평균 30%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각종 세금 혜택을 받고 있고 일반 CC에 비해 시설 및 서비스가 열악하여 2∼3만원에 그쳤던 군부대의 골프장 그린피의 경우 평균 2배나 치솟아 골프 대중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청주시내와 인접해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는 그랜드 CC의 경우 지난 3월부터 그린피를 5000∼1만3000원씩 대폭 인상했다. 이에 따라 회원의 경우 주중 5만5000원, 주말 6만원이며 비회원은 주중 11만원, 주말 16만원에 달한다. 더구나 이같은 인상은 지난해 한차례 인상된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골프장 곳곳이 공사를 위해 파헤쳐져 그린 여건이 최악인 상황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보다 그랜드 골프장에 대한 불만은 전동카 설치에 따른 카트비 인상으로 극에 달하고 있다. 그랜드 골프장은 지난 3월 5인승 전동카를 도입하고 1인당 2만원의 카트비를 받고 있다. 한 이용객은 “모처럼 걸으면서 골프를 치기 위해 골프장을 찾았는데 선택제가 아닌 의무사항으로 전동카를 이용하도록 규정한 것은 수익만을 위한 것”이라며 “필요한 사람은 전동카를 타고 필요치 않은 사람은 사용하지 않을 수 있도록 선택제로 해야된다”고 말했다.
또한 무리한 끼워 넣기로 빨리 돌면 3시간 30분이면 가능한 코스가 보통 5시간 이상이나 걸릴 만큼 지체되는 운영과 회원들의 부킹난이 불만의 요인이다. 한 회원은 “그린피를 계산 할 때 보면 비회원이 훨씬 더 많다. 회원이 일주일 전에 부킹해도 되지 않는 곳이 그랜드 CC”라며 돈벌이를 위해 비회원을 더 우대하여 회원에 대한 역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불평했다.
이런 무리한 코스 운영은 떼제베 골프장에서도 민원이 되고 있다. 떼제베 골프장은 평일 110팀, 주말 160팀의 라운딩이 적합하지만 이 보다 더 많은 팀을 받아 대부분 2, 3팀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떼제베골프장의 그린피는 회원의 경우 주중·주말 관계없이 5만원인데 반해 비회원은 그랜드 골프장과 같이 주중 11만원, 주말 16만원을 받고 있다.

군부대 골프장도 장사하나?

그린피 인상에서 군부대 골프장의 인상폭은 거의 2배에 달한다. 공군사관학교·공군17전투비행단·충주비행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퍼블릭 골프장이 최근 몇 개월 사이 그린피를 2만5000원에서 5만∼6만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이들 군부대 골프장은 군인들의 체력 단련장으로 활용키 위해 조성됨으로써 시설 및 관리가 일반 골프장에 비해 열악했지만 최소한 경비로 지역 주민들도 이를 이용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누려왔다. 다만 주말의 경우 현역 군인과 동반하여야 라운딩을 할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그린피 인상으로 골프장 시설 및 관리의 질 향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도내 골프장들이 이용객들로부터 이러한 여러 불만을 들으면서도 못 들은 척 ‘배짱’을 부리며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은 늘어나는 골프 인구로 수요에 따른 공급의 부족이 뒷 배경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주말 부킹은 하늘의 별따기이며 회원권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것 등이 이를 설명해 주고 있다.

“부킹도 안되는 회원권 있으면 뭐 하나” 자조

도내 골프장 회원들 중 철저하게 회원 노 부킹제를 실시하고 있는 천룡컨트리클럽을 제외하고는 회원권을 가지고 있다고 부킹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골프장의 돈벌이에 밀려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러한 회원들에 대한 역차별 논란에 대해 불공정 사례를 조사하기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부킹도 안되는 회원권 있으면 뭐하느냐’는 자조 속에서도 골프장 회원권 값은 치솟고 있다. 특히 법인 회원권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경기회복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골프 회원권은 지난해 11월부터 치솟기 시작해 현재 시세도 강보합세이다. 4월 중순에서부터 이어진 강시세는 5월까지도 그 영향을 줄이지 않고 있다. 지금 현재가 성수기인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현상이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매물부족 현상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원권 시장의 분석이다.
아직도 매물부족이 해소되지 않은 회원권 종목들이 많아 이러한 골프장 회원권의 거래는 매수자들이 생각하는 금액을 훨씬 윗도는 시세로 진행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금번 시즌의 특징으로 고가회원권과 주중회원권의 약진을 들 수 있다.
여기에는 저가대 회원권인 동서울C.C.와 스카이밸리(구:대영루미나)C.C.의 높은 인기가 이러한 강시세의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법인 매수세의 증가 또한 현시세를 끌어올리는 한가지 요인으로 분석되는데, 특히 법인체의 매수가 대부분 고가회원권에 치중하는 경향에서 고가회원권의 강세를 어느 정도 이해해 봄 직하다.
천룡컨트리클럽의 경우 지난해 9월 1억1천여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2월 1억7000만원으로 치솟았고 4월말 현재 2억원대에 호가 하고 있다. 장호원 CC는 3억대가 형성되고 있다. 때제베 CC는 1억원대가 유지된다.
그랜드컨트리 클럽은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3천만원대에 머물렀으나 현재 5100만원에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때 1억7천만원까지 폭등했던 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고가회원권의 경우 4월 한달간의 상승세가 뚜렷했는데 법인체들의 활발한 사자주문이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고가의 신규 회원권 분양이 어느 정도 성공적인 면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고가회원권의 인기는 지속되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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