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출입기자단이 스스로 기자실을 반납했다. 미디어 오늘 보도에 따르면 사천시 출입기자단은 지난 30일 사천시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이성희)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구시대적인 산물인 기자실을 자진반납한다”고 밝혔다.
사천시공직협은 지난 1년여간 성명, 설문조사, 1인시위 등을 통해 기자실 폐쇄운동을 벌였고, 지난 8일에는 “주재기자들이 이달 말까지 기자실 반납을 하지 않을 경우 실력으로 폐쇄한다”고 발표해 언론계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에 대해 경남도민일보는 지난 29일자 1면 사고에 ‘사천시청 기자실 폐쇄 논란에 대한 경남도민일보 노조와 기자회의 입장’을 싣고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개방형 ‘브리핑룸’으로 바꾸자”고 제시하고 “10월 29일을 통해 파견기자의 ‘탈기자실’을 선언하며 새 대안이 나오지 않는 한 기존 기자실은 일체 이용하지 않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노조와 기자회는 “이를 계기로 사천시 이외의 다른 지역이나 관공서에서도 기자실 개혁에 관한 논의가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음날인 30일 출입기자단은 사천시와 공직협에 자진반납 의사를 정식으로 밝혔다.
이성희 사천시공직협 회장은 “사실상 22일부터 기자단은 철수한 것과 마찬가지였다”며 “시청밖 인근에 있는 경남도민일보 기자실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 기자실은 크기를 반으로 줄여 브리핑룸 형태의 개방형 ‘보도자료실(가칭)’로 전환하게 된다.
사천시공직협은 지난 31일 “이런 결정은 출입기자단과 공직협이 언론개혁과 공직사회 개혁에 뜻을 같이한 역사적 일”이라며 “정론직필의 사명으로 행정청과 언론과의 관계를 재정립시키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