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덕산면 월악리 충북도 유형문화재 132호 '제천 신륵사 극락전(堤川 神勒寺 極樂殿)'의 성공적인 해체·복원의 관건은 내부 벽화에 달려 있다.

27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신륵사에서 건축·보존 처리·벽화 전문가와 공사 관계자, 충북도와 제천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문회의가 열렸다.

이날 자문회의에서는 건물이 틀어진 극락전 해체·복원 공사의 기본 방향을 정했다.

내부 벽화 보존 방향과 전체 해체 방법 등은 우선 지붕을 해체한 뒤 다시 자문회의를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내부 벽화를 보존 처리하면서 고착화하면 다음달 초에는 본격적인 지붕 해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 당국은 이번 극락전 해체·보수 공사에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동북 방향으로 기울어진 극락전을 바로 세우면서 내부 벽화를 해체해 어떻게 제자리에 그대로 복원하느냐가 관건이다.

극락전 내부 벽화는 흙벽과 나무 부재(部材·중인방)에 그림이 연결돼 있어 해체 후 이를 원상 복구하기가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

이곳 극락전 벽화는 흙벽에만 그림이 있는 외부 벽화와 달리 내부 벽화는 위아래 흙벽과 흙벽의 그림이 흙벽 사이에 놓인 중인방에도 연결돼 있는 게 특징이다.

벽화는 일반적으로 흙벽에만 그림이 그려져 있지만, 이곳 내부 벽화는 흙벽 중간을 가로지르는 중인방에 그림이 이어져 건물을 해체 후 바로 세웠을 때 흙벽과 중인방에 벽화가 어떻게 일체하도록 하느냐가 내부 벽화 복원의 최대 난제다.

시 관계자는 "틀어진 건물을 해체하고 복원하면서 흙벽과 나무 부재에 연결된 그림을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신륵사 극락전 내부 벽화는 전국에서도 사례가 없어 건물을 하나하나 해체하면서 자문회의를 열어 제일 나은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은 앞면 3칸, 옆면 3칸에 맞배지붕이다.

이 극락전에는 벽화 136점과 단청 150점이 그려져 있다.

극락전 벽화와 단청은 학술조사를 통해 조선 후기 양식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음이 확인됐고, 문양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돼 도 유형문화재 301호로 지정됐다.

건물의 바깥쪽 벽에는 여래상을 그려 장엄하게 했고, 내부에는 천장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불화가 있다.

 '월악산신륵사중수기(月岳山神勒寺重修記)'에 따르면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 4년(582)에 아도 화상((阿道和尙)이 창건하고 문무왕 때 원효 대사가 중수했다고 전한다.

극락전은 조선 선조 때 사명 대사가 다시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륵사에는 극락전, 벽화와 단청 외에도 삼층석탑이 보물 1296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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