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학예사들 대거 탈락 기준 논란

청주시립미술관(이하 미술관)이 개관 1년도 안 돼 학예사 임용에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미술관은 지난해 7월 개관한 시립미술관을 중심으로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와 대청호미술관, 오창전시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4개 시설에는 미술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학예팀이 운영되고 있지만 계약직으로 공모하면서 임용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미술관 측이 지난해부터 임기 만료된 계약직 학예연구사들을 별다른 사유없이 재임용하지 않으면서 학예사 임용에 구멍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6급 학예연구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일해왔던 학예사가 탈락했는가 하면 최근에는 8급 학예연구사 공모에서 기존 학예사를 재임용하지 않으면서 선발 기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미술관 설립 당시부터 주도적으로 업무를 맡아왔던 학예사가 사표를 내면서 업무연계도 허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지역을 연고로 일해왔던 학예사들이 재임용에서 탈락하면서 시의 지역인재육성 방침도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문화계 인사는 “계약직 공무원이라고 해도 업무상 과실이나 잘못한 일이 없을 경우 재임용하는 것이 관례”라며 “하지만 시립미술관 학예사들의 임용과정을 보면 특별한 사유도 없이 임용이 안 돼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관 소속 학예사들은 대부분 미술시설 설립 당시부터 함께 했던 지역예술인들”이라며 “지역인재를 육성한다는 의미에서도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안 보인다”고 덧붙였다.

예술인 A씨는 “학예사는 전시를 기획하거나 준비하는 역할자로 미술관의 꽃이다. 경험 있는 학예사들이 임용에 탈락하는 것은 지역미술계에서도 손해다”면서 “학예사와 관련해 임용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미술관 운영이 자리 잡지 못한 탓이다. 계약직의 신분 보장은 물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전환하는 것도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 관계자는 “공모를 통해 신청을 받고 심사위원들의 심의를 거쳐 학예사를 채용하게 됐다. 재임용이 되지 않은 부분은 안타깝지만 채용 절차상 하자는 없다”면서 “계약직 학예사에 대해 신분 불안의 문제도 내부적으로 거론됐다. 채용 문제가 제도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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