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는 23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계획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로 청주공항 이용객이 급감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사장에게 국제노선 개설을 지원해달라는 서한문을 보냈다.

이시종 지사는 서한문을 통해 “지난해 273만명이 이용한 청주공항은 신행정수도 관문공항,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성장하고 있었지만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상품 판매금지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외 노선이 많은 국내 다른 공항이 `경상'이라면 청주공항은 최우선 구조가 필요한 `중상'”이라며 “인천·김포공항의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주 200편 중 일부를 청주공항으로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또 “적막강산이 된 청주공항 국제선 입출국장 모습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면서 “항공 관광 분야 문제가 아닌 외부적 요인으로 야기된 가혹한 피해여서 감내하기가 너무나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주공항이 응급환자이기는 하지만 적절한 구호조치와 조금의 배려만 있으면 다시 힘차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운항이 중단된 중국노선 항공기재를 활용한 정기노선 개설에 청주공항을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대한항공, 이스타항공 등 다른 항공사에도 같은 내용의 서한문을 보낼 예정이다.

도는 신규 정기노선을 만드는 항공사에 최대 4억원까지 인센티브도 주기로 했다. 정기·부정기 노선의 홍보물 제작비, 정비료 등에 26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일본 관광객 3인 이상을 유치해 충북에서 1박 이상 숙박, 관광지 2곳 이상 관람하는 상품을 운용하는 여행사에 관광객 1인당 3만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도는 이와 함께 동남아 국가에 대한 청주공항 무비자 입국 허용을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청주공항은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으로 유커의 발길이 급감하면서 8개 중국 노선 중 6개가 사라졌다. 베이징, 선양, 상하이, 하얼빈, 다롄, 닝보 등 관광객 운송이 많은 노선은 승객이 없어 운항을 중단했다.

중국인 유학생이나 근로자들이 많이 타는 항저우와 연길 노선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두 노선도 탑승률은 60~80%에 불과해 언제 날개를 접을지 알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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