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둥에 가려 관중석에서 관람할수 없자 모두들 난간에 서서 경기를 보고 있다.
전국체전 경기장 시설은 월드컵과 올림픽 등 세계적인 대회에 익숙한 관중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역부족인 것일까? 도내 전역 63개 경기장 가운데 일부는 시설의 문제점과 운영상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수중경기 등이 열리는 충북학생수영장, 총공사비 65억원을 들여 야외수영장이었던 시설을 실내수영장으로 만들었다. 50m 8레인의 경영풀장과 25m×21m×5m 규모의 다이빙장을 갖춘 충북학생수영장은 국제 규모의 대회를 치르기에 손색이 없지만, 문제는 관중석에 있다. 관중석에 촘촘히 박힌 기둥 때문에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하는 자체가 어렵다. 대부분의 관중은 멀쩡한 자리를 놔두고 난간에 기대 경기를 관람해야 했다. 기둥에 가려 경기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통해 관심이 높아진 양궁의 경우 주중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김수녕양궁장을 찾았다. 아이와 함께 온 한 주부는 “올림픽 당시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끼려고 왔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경기장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고 호소했다. 양궁경기를 관람하려면 제대로 된 벤치도 없이 울퉁불퉁한 바위에 앉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전광판 시설이 되어있지 않아 선수들의 경기모습이나 점수는 확인할 수도 없다. 전광판을 대체할 망원경도 지정석에 3개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고작이다.

주경기장에서는 여러 종목의 육상경기가 동시에 열렸다. 한쪽에서는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시상식이 이뤄진다. 장내 아나운서는 여기저기 소식을 알리느라 분주하지만 관객들은 선수이름은커녕 어느 도 대표가 경기를 치루는 지조차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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