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박근혜 길'은 포기…동상만 건립 예정"파면이 됐더라도 대통령을 역임한 것은 역사적 사실"

충북도가 박근혜 전 대통령명의 '대통령길'을 조성하지 않는 대신 동상은 건립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윤상기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파면이 됐더라도 대통령을 역임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며 "본인 또는 기념사업회의 협의를 거친 뒤 이르면 올해 예산에 동상 건립비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남대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기념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다 이같이 결정했다.

대통령 기록관에 있는 집무 사진이나 초상화 등은  그대로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관리사업소는 박 전대통령의 임기만 수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충북도는 다만 청남대 곳곳에 조성된 대통령 길에 박 전 대통령 이름을 딴 산책로는 지명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사업 방안을 놓고 찬반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남대 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길은 조성 방침에 맞지 않아 만들지 않기로 했다"며 "동상 건립은 당장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추후 협의와 논의 등을 거쳐 확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을 지닌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이 여름휴가를 보내던 별장으로, 지난 2003년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청남대는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인근 총 56만여 평의 부지에 본관건물 외에 대통령기념관, 대통령낚시터, 3홀 규모의 골프장, 25m길이의 수영장, 테니스장, 헬기장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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