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대통령 사저앞에서 카메라에 잡힌 이원종 전 실장

'봉건시대' 발언으로 국회 위증 논란에 휩싸여 작년 10월말 사퇴했던 이원종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5개월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 전 실장은 12일 저녁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앞에서 대기하다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전 실장은 작년 10월 21일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연설문 수정 등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믿겠느냐”고 단언했으나 이틀만에 사실관계가 드러나면서 졸지에 위증혐의를 받기도 했다.

결국 임명 5개월만인 작년 10월말 춘추관 기자실에서 "반듯하게 일해보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돼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남기고 사퇴했다. 이 전 실장은 퇴임후 도내 인사들과 골프회동도 하며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 모습을 나타낸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봉건시대의 비정상적인 일'로 치부했던 당사자가 탄핵심판을 받고 쫓겨난 마당에 집앞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3선 충북지사의 꿈을 접고 스스로 물러났던 그때의 뒷모습과는 어울리지 않아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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