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청주 상당공원에서 열린 탄핵무효 태극기 집회는 참석자가 100여명에 불과, 탄핵전 500여명에 크게 못미쳤다.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 확정된 이후 첫 지방집회를 열고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탄기국은 12일 충북 청주 상당공원에서 '3·10 반란 응징 충북도민 태극기 집회'를 열어 "1명이 빠진 채 진행한 헌법재판소 결정은 법리적으로 불복할 수밖에 없다"며 "억지 탄핵은 원천 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우리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고, 좌파나 우파도 아니며 오로지 구국의 일념으로 나선 애국 시민"이라면서 "탄핵할 수 없는 우리의 주권으로 나라를 올바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추산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에도 적지 않은 취재기자들이 몰렸으나 지난 10일과 같은 폭력 사태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벌어진 당시 집회 때 일부 시위대의 폭행에 기자 수 명이 다치자 한국기자협회는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날 청주 집회에서 주최 측은 "언론사 카메라에 개의치 말고 당당하게 우리의 의견을 내주기 바란다"면서 언론에 대한 과격 행동 자제를 참석자들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탄기국 집회에서 열사 3명이 발생했고 8명이 다쳤다"고 전하면서 "그분들의 구국 애국 정신을 기리는 경건한 자세로 집회에 임하자"며 거리행진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특히 조기 대선이 현실화함에 따른 정치적 발언 자제령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주최 측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청주 집회 때 충북 지방의원들이 연단에 올라와 논란을 일으켰는데, 내가 박살 내려고 했다"면서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치인을 비난하는 말은 삼가하자"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하는 등 종전과는 다른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당시 탄기국 청주 집회에서 김학철 도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 날뛰고 있다. 미친개들은 사살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야당은 김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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