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산동 의병광장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부산 일본영사관앞 위안부 소녀상 훼손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제천시가 전국에서 두번째로 '평화의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지정했다. ‘공공재산’으로 등록해 행정기관이 직접 보호하겠다는 취지인데 앞서 강원도 원주시가 이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제천시는 6일 “공유재산 심의회를 열고 화산동 의병광장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소녀상은 제천시민 3237명이 낸 성금으로 지난해 10월 제작됐다. 제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월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소녀상을 제천시에 기부채납했고, 시는 지난달 1일 공공조형물로 등록했다.

제천시는 지난해 12월 공공조형물 건립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공공조형물 및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훼손된 경우 필요한 조처를 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의병광장 일대가 후미지고 어둡다는 지적에 따라 조명시설과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원주, 제천에 이어 서울 종로구도 다음달부터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관리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올해 안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등록하는 절차를 추진키로 했으며 경기 안양시도 동안구 평촌동 중앙공원에 설치된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등록하기로 했다.

제천시의 공공조형물 지정에 따라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청주시와 건립추진 중인 충주시도 이같은 선례를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에서는 지난 2015년 11월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2가 청소년광장에 충북1호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 이어 지난해 10월 제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고 충주시는 지난해 9월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민간 모금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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