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태극기 집회는 하나의 기적"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 일부 참가자들이 취재중인 현장 기자들에게 다가와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

지난 5일 오후 청주시내 상당공원에서 열린 '제2차 탄핵기각을 위한 충북도민 태극기 집회'에서 참가자들의 폭언과 폭행으로 기자들이 취재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달 26일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시민 500여명(경찰추산)이 참석해 '국회 해산, 탄핵 무효, 불법 탄핵'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집회도중 일부 참가자들이 취재기자들에게 다가와 명함과 전화번호를 요구하며 "만약 기사를 집회 의도와 다르게 쓰면 개인적으로 항의하겠다"며 위협했다. 또다른 참가자는 여기에 가세해 "소속이 어디냐. 쓰레기 기자" “너희 부모에게도 그렇게 행동하냐" "기자들 당장 나가라"며 욕설을 하고 이를 말리는 기자들을 몸으로 밀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의 취재방해가 물리적 행동으로 이어지자 현장에 있던 경찰이 나서면서 사태는 마무리됐다. 하지만 현장상황이 더 이상 취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기자들은 대부분 철수하기 시작했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운동 충북본부'는 지난 3일 지역 언론사 소속 기자 20여명에게 취재협조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참가자들의 폭력적 행동을 저지하는 주최측 관계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청주 상당공원 탄핵반대 태국기 집회에서 연설하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이날 청주 태극기 집회에는 박근혜 대통령 방미일정 중 성추문으로 중도하차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윤 전 대변인은 충청권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박대통령 덕택에 충청도에서 당선된 그 자들이, 대통령이 상상할 수 없는 정치적 시련에 날벼락을 맞고 있을 때 단 한명도 (박대통령을)지켜야 된다고 나서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쥐새끼처럼 도망가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밑에 줄을 섰다가 이번에 헛발질을 한 것이다. 충청도 국회의원들을 반드시 응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대해서는 "재판관 임기 때문에 오는 13일 이전에 판결하겠다는 헌재 결정은 반헌법적이고, 인민재판이자 마녀사냥이다. 만약 인용 판결이 나면 모두가 총궐기해 헌법재판소를 타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광화문 촛불집회는 “대한민국 언론의 선동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언론의 편파왜곡 조작보도에 근거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태극기 집회는 “하나의 기적이다. 한반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법치 자유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이날 집회는 본행사에 이어 상당공원~청주대교~청주체육관~상당공원 3.4㎞ 구간을 행진한 뒤 상당공원에 다시 모여 자유발언 등 2부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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