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역문화예술인 10명 공동감독 선정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가 2017년 청주공예비엔날레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조직위는 D-200을 맞아 27일 청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행사의 주제를 `Hands+ 품다'로 정하고 10명의 지역인사를 감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9회까지 사용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공식명칭을 올해는 `국제'를 뺀 청주공예비엔날레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직위가 공예분야에 전문가 없이 10명의 지역 문화예술인을 공동감독으로 선정하면서 지역행사로 끝날 우려가 크다.

특히 국제행사로 진행해 왔던 비엔날레를 10회째 20년 역사를 기념한다면서도 공식명칭을 공청회도 없이 `국제'자를 삭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최근 청주시가 40억원의 예산으로 치른 직지코리아페스티벌을 국제행사로 승인받기 위해 문체부와 기재부의 타당성 조사를 준비한 것과 대조를 보이면서 비엔날레 취지에 의구심을 일게 하고 있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20년 역사를 지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국제행사로서의 시스템을 구축해 왔는데 왜 갑자기 행사의 격을 낮추려는지 알 수 없다”며 “10회째 행사를 기념하는 취지하고도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지역 문화인사는 “비엔날레 20년을 어떻게 기념하고 새로운 100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비엔날레가 되어야 하는데 미래 비전이 부족하다”며 “비엔날레 개최 10회째를 맞아 국제행사의 터닝포인트를 살리는 행사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예술계 일각에서도 10명의 지역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공동 감독제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지역 예술인은 “지역과 함께하겠다는 뜻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행사를 책임져야 하는 감독 선임 문제는 별개다”면서 “지역과 세계를 품는 비엔날레로 도약한다고 하면서도 청주만 있고 국제는 없다. 결국 지역행사로 치르기 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공예비엔날레가 개최되면서 지역 공예인들과 밀착하지 못했고 지역에 공예인프라를 구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공예인들의 참여가 미온적이었다”며 “올해 감독 선정에서도 나타났듯이 공예인들이 소외되긴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희창 총괄부장은 “10회째를 기념하고 지역예술계와 통합하는 의미에서 올해는 10명의 공동감독을 선임했다”며 “기존의 감독 역할과는 다르다. 지역예술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통합하기 위한 구상으로 일부에서의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세부 행사를 더 풍성하게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또 “명칭 변경은 오래전부터 논의됐던 것”이라며 “청주비엔날레가 세계 공연인들로부터 국제행사로 인정받는 만큼 앞으로의 비엔날레 개최를 모색하는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7청주공예비엔날레는 `뉴미디어 아트'를 본 전시로 10개 국가가 참여하는 세계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공동감독은 공연에 심만식, 진운성, 조용주씨, 영상에 어일선, 안은호씨, 미술에 사윤택씨, 문학에 박희선, 심억수씨, 건축에 김승근씨, 기술에 송대규씨를 선정했다.

2017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9월 13일 개막해 10월 22일까지 40일간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원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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