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유통상업용지 분양 계약 입점 논란

㈜이마트가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초대형 복합점포를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지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청주테크노폴리스 측과 유통상업용지 3만9천612㎡에 대한 분양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지의 분양가가 3.3㎥당 300여만 원인 점을 감안할 때 총 매입금액은 360여억 원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를 비롯해 여러 유통업체의 이름이 거론되긴 했으나 실제 특정업체가 부지 계약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마트가 해당 부지를 산 것은 맞다"면서 "구체적 활용계획은 우리도 아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이마트 측도 아직까지 정확한 부지 활용계획과 입점 시기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여러 정황을 종합해볼 때 '이마트 타운' 내지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분야에 밝은 한 소식통은 "전체 부지면적을 봤을 때 이마트 타운을 검토하는 것 같다"며 "이미 수도권 유통업자들 사이에서 이마트 타운이 청주에 건립된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했다.

아직은 지역민들에게 용어조차 생소한 이마트 타운은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창고형 할인매장), 일렉트로마트(가전 전문매장), 음식 전문점 등을 복합적으로 갖춘 초대형 매장이다. 국내에선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운영 중이며, 경기도 부천과 부산광역시에서도 잇따라 문을 열 예정이다.

만약 이마트 타운이 아니라면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유력하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이마트가 대전광역시, 충남 천안시 등 전국 11곳에 설립한 창고형 할인매장으로서 코스트코와 달리 비회원제로 운영된다.

청주테크노폴리스의 경우 해당 부지용도가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운수시설, 창고시설 등으로 돼있는데다 유통산업발전법 상 영업을 제한할 수 있는 전통시장도 주변에 없어 복합점포 내지 창고형 할인매장을 운영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시민사회단체와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발이다. 이들은 이미 수년전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대형마트 입점을 반대한 전례가 있다. 지난해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내 입점하려던 대형 아웃렛도 같은 이유로 무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청주테크노폴리스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3천380가구, 1만464명의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정돼 있음에도 그를 수용할만한 쇼핑시설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이마트 시설이 들어서려면 건축허가, 유통상생발전협의회 심의, 지역협력계획서 제출 등 거쳐야 할 행정절차가 많다"며 "이마트 측이 구체적 활용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말하기가 곤란하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이마트 측도 "적절한 부지가 나와서 매입했다"며 "아직 세부계획은 수립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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