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공무원 학교급식 연수 특강 '입방아'

식품의약품안전처 공무원이 최근 충북도교육청이 주최한 학교급식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의 자료를 게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식약처 공무원 김모 주무관이 연수에 사용한 PPT자료 중 문제가 된 부분은 `남편의 식습관'이라는 제목의 내용이다. 이 내용에는 집에서 식사하는 남편의 식습관을 9가지로 나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은 물론 남편을 비하하는 욕설까지 포함돼 있었다.

연수에 참석한 직원이 찍은 자료사진을 보면 `집에서 한 끼도 안 먹는 남편=사랑스런 영식씨', `한 끼 먹는 남편=귀여운 일식씨', `두 끼 먹는 남편=두식씨', `세끼 먹는 남편=삼시쉐끼', `세끼 먹고 간식 먹는 남편=간나쉐끼'를 비롯해 이후 내용은 입에 담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이하 교육공무직 본부)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급식 관계자 연수 강사인 식품의약품안전처 주무관 김씨가 강연 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며 책임있는 사과와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교육공무직 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충북도교육청에서 열린 2017년 학교급식관계자 연수에는 99% 여성으로 구성된 총 350여명의 참가자 중에 160여명의 교육공무직 영양사가 포함돼 있었다.

이 단체는 “강의 초반에 집중을 위해 `가벼운 우스갯소리' 정도로 생각하고 했을진 모르겠지만 공공기관에서 특히 교육기관인 도교육청의 공식적인 연수의 강의에서 저속한 표현은 결코 온당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여성 조합원들이 부적절한 강의에 노출돼 심리적 수치감을 느꼈다”며 “환경적, 언어적 성희롱에 대해 충북도교육청과 해당부서, 식약처 강사의 책임있고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육공무직 본부는 식약처 강사의 공식 사과 등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감사원 고발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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