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프리랜서로 ‘사람이여 사랑이여’ 선 봬
저자의 품성담아 사람들의 따뜻한 얘기 담아

   
어원이 같다고 하나. 사람과 사랑은 끝 글자 받침만 다를 뿐 둘 간에 맺어진 불가분의 관계는 국어학자가 아니더라도 삶의 연륜으로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더 이상 인간일 수 없고 사람이 주체가 되지 않는 사랑은 존재할 수 없는 때문이다.

지역 일간지와 충청리뷰 등에서 짧지 않은 세월 기자로서 글과 세상 보는 눈을 갈고 닦은 뒤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김명기 씨(40)가 음성 꽃동네를 무대로 힘겹지만 보람찬 삶을 영위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아낸 ‘사람이여 사랑이여’를 최근 출간했다. 부제 ‘꽃동네 사람들 2’가 달려 있는 것을 보면 이번이 두 번째 책을 세상에 내보냈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김 씨는 모 일간지 재직 시절인 90년대 이미 꽃동네를 자신만의 눈으로 바라보고 기록한 적이 있다.

꽃동네 회장 신순근 신부는 김 씨가 최근 펴낸 책 앞머리 글을 통해 “시작부터 지금까지 숱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 꽃동네 가족에 대한 책은 이 분들의 삶을 통해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생각하는 기회를 던져주고 있다”며 “나의 작은 사랑이 어떤 열매를 맺게 되는 지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저자인 김 씨는 “보잘 것 없는 글재주만 믿고 다른 분들의 삶을 들춰본다는 게 오만한 것은 아닌가 생각돼 두려웠다”며 “이 책은 훌륭한 글솜씨 때문이 아니라 사랑으로 역경을 이겨내며 살아 숨쉬는 꽃동네 가족의 애틋한 삶을 그대로 옮기려 했을 뿐이며, 바로 감동의 자체인 그 분들 때문에 여운을 주는 것 같다”고 부끄럽게 자백했다.

하지만 한때 동료로서 옆에서 지켜보며 갖게 된 김 씨에 대한 ‘요즘 보기 쉽지 않은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라는 판단이 그르지 않다면-유효하다- 그의 따뜻한 품성이 훌륭한 길라잡이가 돼 꽃동네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이면서 감동스럽게 바깥세상으로 안내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꽃동네출판사 발행.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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