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풍동마을앞, 청주 산당산성, 충주 앙성육교 앞 등

방심하면 찍힌다. 올해 역시 `고정식 무인교통단속 장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한 해 평균 수십만건에 달하는 교통법규 위반을 잡아내면서 도로 위 안전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렇다면 충북지역에서 속도·신호위반이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 불명예는 충주시 풍동마을 앞 도로(풍동교차로~항산삼거리 방면)가 차지했다.

21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주 풍동마을 앞 도로에 설치한 고정식 무인단속 장비가 잡아낸 속도위반은 모두 6189건이다. 하루 평균 17대에 가까운 차량이 속도위반(제한속도 70㎞)을 한 셈이다.

왕복 4차로인 이 도로는 차량 통행이 적고 약간의 내리막으로 과속하기 십상이다.

운전자 손모씨(40)는 “자주 다니는 도로여서 단속 카메라가 있는 걸 알면서도 찍히는 경우가 있다”며 “길이 좋아 무턱대고 속도를 높였다가 낭패를 본다”고 전했다.

도내 2위는 청주 상당산성 내리막 도로(산성 제1터널~명암유원지 방면)였다. 지난해 설치한 이 구간 단속 장비는 1년여 만에 5918건의 과속 단속실적을 올렸다.

전통적인 운전 요주의 구간도 있다. 충주 앙성면 사미리 앙성육교 앞이다. 이곳은 2011년 1위, 2012년 2위, 2014년 4위, 지난해 5674건으로 3위 등 무려 4차례나 적발 건수 상위 5위 내에 포함됐다.

제천시 금성면 구룡리 왕건반점 앞도 과속 적발 건수가 5179건으로 4위에 올랐다.

5위인 청주 청원구 오창사거리(진천~청주방면)는 과속보다는 신호위반 적발 건수가 많았다. 적발 건수가 과속은 196건인 것에 비해 신호위반은 4540건이나 됐다. 교차로에 설치돼 신호위반이 절대적으로 많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도내 고정식 무인단속 장비 267대에서 적발한 속도·신호위반 적발 건수는 모두 32만2919건이다. 이 중 과속이 28만5322건, 신호위반이 3만7597건이다. 이동식 무인단속 장비 적발 건수도 6만8874건에 달했다.

현행법에 속도위반은 승용차 기준으로 △20㎞이하 범칙금 3만원(과태료 4만원) △20㎞초과~40㎞이하 범칙금 6만원, 벌점 15점(〃 7만원) △40㎞초과~60㎞이하 범칙금 9만원, 벌점 30점(〃 10만원) △60㎞초과 범칙금 12만원, 벌점 60점-면허정지(〃 13만원)로 규정돼 있다.

신호위반은 범칙금 6만원, 벌점 15점(과태료 7만원)이 부과된다.

경찰은 안전한 교통 환경조성을 위해 법규 위반행위 단속에 고삐를 죌 계획이다. 특히 속도·신호위반 상습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최인규 충북청 교통안전계장은 “과속이나 신호위반은 타인에게까지 피해를 끼칠 수 있다”며 “상습 위반지역에 대한 모니터링과 주민의견 수렴에 철저를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3월 개학에 맞춰 이동식 단속 장비를 활용한 스쿨존 내 속도위반 행위 등을 강력 단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5년 속도·신호위반이 가장 많은 곳은 청주 서원구 산남동 CJB미디어 센터 앞(9133건)이었다. 이어 괴산군 괴산읍 괴산고등학교 앞(8534건), 제천시 봉양읍 원박리 원박교차로(8433건), 청주 흥덕구 오송리 오송농협 앞(8361건), 서원구 남이면 외천3가(8343건)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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