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서 모친상 고객 이유 게이트로 되돌아가
대한항공, 승객들에게 램프리턴사유 설명 '無'

예정 출발시간보다 2시간가량 지연된 제주발 청주행 항공기가 지연과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 대한항공 홈페이지

예정 출발시간보다 2시간가량 지연된 제주발 청주행 항공기가 지연과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21일 오후4시45분 출발예정인 대한한공 KE1956편 항공기가 2시간 가까이 지연 출발했다. 첫 번째 이유는 청주공항에서 실시된 공군훈련으로 인해 1시간 지연됐다는 것. 대한항공은 이 사실을 지난 16일, 문자를 통해 승객들에게 미리 전달했다.

문제는 두 번째 지연상황에서 불거졌다. 오후 5시45분 출발했어야 할 비행기가 6시14분으로 또 다시 6시36분으로 재차 지연됐던 것. 상당한 시간이 지체된 6시 14분 출발준비까지 마치고 활주로로 향하던 항공기가 계류장으로 되돌아오는 ‘램프리턴’ 이 발생한 것. '램프리턴'이란 중대사안이 발생할 경우 이륙전 비행기를 되돌리는 행위다. 

하지만 항공기 승무원들은 램프리턴 당시 승객들에게 정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히 기내 방송을 통해 ‘승객 중 한명이 내려야 한다’고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활주로로 이동 중 승객 중 한명이 모친상을 당했다며 급히 내리기를 요청했다”며 “따라서 규정대로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확인절차를 거친 후 하기(下機)조치 한 것이다.  따라서 항공사의 귀책사유가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상황에 대해 항공전문가들은 항공기가 정상 출발한 상황임을 볼 때 원칙적으론 램프리턴이 불가능 하다는 입장이다.

 

당초 출발예정 시각이 나타난 항공 시간표 / 청주공항 홈페이지

항공전문가 ‘항공사, 승객들 동의 구했어야’

청주대학교 항공운항과 김윤섭 학과장은 “국제선의 경우에는 비행거리와 비행시간이 길기 때문에 해당상황이 발생했을 때 (램프리턴이)가능할 수 있다”며 “이 또한 기장과 항공사간 여러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 한다”고 답했다.

이어 “국내선의 경우 비행거리와 시간이 짧기 때문에 이를 긴급 상황으로 볼 수 있을지 애매하다”며 “통상적으로는 항공기 이상발생, 운항경로상의 문제, 승객의 이상행동 등의 경우 램프리턴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당시 탑승했던 승객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고 동의를 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조환기 청주대 항공운항과 교수도 “운항이 정상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승객이 상을 당했다고 하나 그 이유만으로 출발준비를 완료한 비행기가 램프리턴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비행기에 심각한 결함이 있거나 승객의 생명이 위독한 경우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문제가 된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단순하게 지연출발이나 램프리턴에 대해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당시 탑승승객 A씨는 “어떤 문제가 생겨서 승객이 내렸으면 설명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최초 램프리턴 당시에 추후 설명을 해주겠다고 했으면서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승객들 대부분이 무슨 영문인지 몰라 불안에 떨기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은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다분히 감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며 “항공사는 상을 당했다는 승객의 개인사정을 중요시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국토안전부와 경찰, 국정원에게 승객하기에 관해 전달했고 국정원에서 승객들의 합의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받았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1일 오후5시15분, 인천에서 출발한 태국 방곡행 KE651편과 같은 날 오전 8시35분쯤 중국 상하이행 항공기가 랭딩기어와 엔진 시동계통 결험 등의 이유로 램프리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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