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미분장동 원마루축제서 허수아비 콘테스트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속 관내 8개 학교 약 800명 참여

지금 분평동과 장동에는 허수아비들이 장관을 이룬다. 그것도 청바지를 입고 노랑머리를 한 개성넘치는 허수아비들이다. 산미분장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원마루축제의 일환으로 허수아비 콘테스트를 열었다. 축제는 지난 2~3일 양일간 치러졌지만 허수아비들은 아직도 남아 농민과 도시민들에게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 특히 이 허수아비들은 산미분장동 내 8개 학교 학생들이 만든 것으로 주민참여의 한 모델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김진형 산미분장동장은 “원마루축제의 주제를 명확히 하려면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던중 도·농 복합형태인 산미분장동의 특성을 살리고 10월이 황금물결을 이루는 계절임을 감안, 허수아비 만들기를 했다. 그러면서 주민참여로 하기로 하고 관내 학교당국의 도움을 받기 위해 학교장과 운영위원장 회의를 열었는데, 호응이 무척 좋았다. 뼈대와 각목은 동에서 제공하고 학생들이 개성껏 만든 허수아비 총 709개를 분평동 전자랜드 맞은편 농로~연방죽까지 3km 구간에 세웠더니 황금들판과 여간 잘 어울리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평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작품 80개는 특별히 원마루공원에 전시,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주민자치위원과 새마을부녀회, 자원봉사대 등 산미분장동 직능단체 회원들은 트럭으로 80대 분량의 허수아비를 날라 10m 간격으로 구멍을 뚫고 길에 박기까지 모두 힘을 보탰다는 것. 여기 출연한 허수아비들은 학생들의 발랄한 생각들이 보태져 의상과 신발, 모자, 소품 등이 기발해 보는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한편 허수아비 콘테스트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축제추진위에서는 각각 1kg들이 소포장 쌀을 선물로 주고 대상과 금상, 은상, 동상 수상자들에게는 준비된 상이 돌아갔다. 쌀도 농민들이 모금한 것으로 총 1000kg이 걷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민은 농민들의 수고를 생각하며 허수아비를 만들고 농민들은 고마움을 쌀로 전한 것이다.

김진형 동장은 “내년에는 다른 동네 학생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마침 분평동에 있는 충북전산기계고등학교에서 전산과 통신이 내장된 첨단 허수아비를 선보인다고 해서 기대를 잔뜩 하고 있다. 아마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관람객들이 허수아비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학생들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해서 축제를 준비한 사람들이 모두 기분이 좋았다”고 한마디 덧붙였다. 이 허수아비들은 추수가 끝나는 10월 말까지 분평뜰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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