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이 살아남기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 종전에는 보기드문 현상이다.

각 대학들은 그동안 정부 지원 사업을 따내기 위해 단독으로 공모,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대학가 연합 구축을 통해 공생을 모색하고 나섰다. 대학 간 공조체제구축이 공모사업에 있어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PoINT·이하 포인트) 전체 예산이 지난해(85억5000만원)에 비해 올해는 2.4배 증가한 210억원으로 확정된데다 올해는 대학 간 혁신사업을 신설한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포인트사업 기본 계획안을 발표했다.

올해는 39개 국립대학 가운데 16곳을 선정해 예산을 배분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지난 2년 간 대학 내 혁신 사업(유형 I)을 추진했다.

그러나 올해는 대학 간 손을 잡고 협업 체제를 구축하도록 대학 간 혁신사업(유형 II)을 신규사업에 포함시켰다.

교육부가 대학 간 혁신을 강조하면서 도내 대학들은 사립대는 물론 다른 지역 대학과도 손 잡기에 나섰다.

한국교원대는 지난 13일 한국교통대와 교육과정 및 자원 공유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대학은 학점과 강의 수업방식 등 교육분야, 공동연구 및 기자재 공동 활용분야, 진로 및 학생관련 프로그램 교류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교원대는 이어 14일엔 교원양성기관인 청주교대, 공주교대와 삼자 협약을 맺고 교육 자원 공유에 나섰다.

충북대학교는 최근 대전대학교와 업무협약을 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공동 연구와 학술정보 및 인적자원 교류에 대한 상호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충남대학교와 공주교대는 지난해 9월 교육인재 공동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한 바 있다.

두 대학은 교육과정 공동운영, 학술교류 연구협력, 도서관 등 인프라 공동 활용하기로 약속했다.

포인트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연합 구축전은 다른 지역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경북대는 대구교대와 손을 잡았고, 부산대는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대), 강원대는 강릉원주대와 각각 업무 협약을 통해 연합 구축에 나섰다.

교육부는 국립대학 간, 국립대학-사립대학 간의 다양한 물적·인적 자산을 공유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충북 도내 A 대학 관계자는 “대학 간 협약은 서로 필요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지만 포인트 사업과 무관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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