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의회 김꽃임(47·여·다선거구) 의원이 15일 자유한국당(전 새누리당)을 전격 탈당했다. 탄핵 정국 이후 새누리당 분당사태까지 맞았으나 도내에서 여당 선출직 의원이 탈당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선 의원인 김 의원은 탈당 이유에 대해 "정당공천제 반대 입장을 갖고 있었고 탄핵정국에 대한 당지도부의 대처방식이 평소 제 가치관이나 철학과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 생명들이 안타깝게 숨진 세월호 참사때부터 집권당 의원으로서 회의감이 들었었다"고 털어놓았다. 권석창 의원과 불화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지방의원과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유대 관계는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2010년(비례대표)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제천시의원에 당선했다. 민주당 소속 이근규 시장의 주요 시책사업에 대해 날카로운 시정질문을 펼쳐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김 의원의 탈당으로 제천시의원들의 소속 정당은 자유한국당 6명, 더불어민주당 5명, 무소속 2명으로 재편됐다.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7:6으로 과반 의석을 점했으나 이젠 반대로 더불어 민주당·무소속이 다수를 점하게 됐다. 다음은 김 의원과 일문일답 내용이다.

-김 의원이 무소속으로 전환되면 의회내 캐스팅보드를 쥐는 입장이 될 수 있다. 이번 탈당이 이런 점도 감안한 것인가?

"다행히 제천시의회는 여야 의석비가 비슷했지만 당리당략 보다는 정책적 판단으로 운영해 왔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스토리텔링 사업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에 반대자가 있고 자유한국당에서는 찬성 의원도 있었다. 각각 개인적 판단으로 접근했고 다수 의원이 반대해 거부한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따라 활동할 것이고 캐스팅보드는 전혀 생각해 본 바가 없다"

-탈당을 염두에 둔 시점은 언제쯤인가?

"무고한 어린 생명들이 죽어가는 모습이 생중계 되다시피 한 세월호 참사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대통령과 정부를 비롯해 여당이 대처하는 모습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그때의 실망감이 무척 컸지만 2번에 걸쳐 나를 공천해 지방의원이 됐는데 그 당에 등을 돌린다는 것이 쉽진 않았다. 이후 송광호 전 의원이 구속되고 사고 지구당이 되는 과정에서도 당원으로서 마음의 상처가 컸다. 결국 최순실과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으로 나라가 큰 혼란에 빠지는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당적을 유지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2번의 시의원 선거를 지켜보면서 정당공천제도 자체에 대한 회의감도 컸다. 개인적 가치관과 철학에 따라 더 활발한 의정활동을 하기위해 당적을 포기하기로 했다"

-일부에서는 권석창 의원과의 '불화설'과 당 인기가 떨어지면서 '난파선 탈출론'이 나돌기도 했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다. 지난 총선에도 권 의원 당선을 위해 적극 도왔다. 앞으로도 당적을 떠나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의원의 상호 협력관계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으로 확신한다. 권 의원께서 마지막까지 만류하셨지만 제 입장을 듣고 양해해 주셨다. 당이 어려워지자 '탈출'하는게 아니냐는 뒷말이 가장 부담스럽다. 내가 2002년 정치를 시작할 때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은 당세가 아주 미약한 야당이었다. 따뜻한 자리 찾아 철새처럼 옮겨다니는 정치인은 되지 않겠다. 무소속 의원으로서 제 가치와 철학을 의정활동으로 보여주고 평가받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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