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이른바 '태극기 집회'가 청주에서 열린다.

박 대통령의 신속한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정반대의 입장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는 '맞불 집회'로도 불리고 있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처음 열리는 지역 태극기 집회에 지역 정치권은 물론 일반 시민 참여가 얼마나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보수 성향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오는 26일 오후 3시께 청주 상당공원에서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를 개최한다.

이는 지역 보수단체들로 구성된 '탄핵 기각을 위한 충북도민 총궐기'에서 주도하고, 목표 인원은 1천명으로 알려졌다.

집회 세부 내용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상당공원 집회 이후 시가 행진도 할 계획이다. 이날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집회 현장을 방문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주최 측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까지 지속적으로 집회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태극기 집회 세부 진행 내용과 향후 진행 방향 등은 이번주 내로 결정될 전망이다.

지역 한 보수단체 관계자는 "지역에서도 탄핵 반대를 외치며 태극기 집회를 하자는 시민들의 요구가 많다"며 "현재 지역에서 10여개의 보수단체가 참여하고 있고 앞으로 2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태극기 집회는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법치국가 체제유지, 헌정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한다"며 "모든 잘못은 법리적 판단에 의해 이뤄지겠지만 여론에 의해 국가의 운명이 좌지우지 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헌법질서는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에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지난해 11월20일 첫 집회가 시작된 '탄핵 요구 촛불집회'는 현재까지 모두 11차례 진행됐다.

지역 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은 매주 주말 5시 성안길에 모여 박근혜 즉각 퇴진과 재벌 개혁,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 탄핵 가결을 기점으로 집회 인원이 크게 줄었지만 매주 300~400명의 시민이 나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 역시 서울 상경 집회 등 특별 일정을 제외하고는 헌재의 탄핵 결정이 이뤄질 때까지 매주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탄핵에 대한 입장이 극명히 엇갈리는 두 집회 측 간의 불가피한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촛불집회와 달리 태극기 집회는 일요일에 열릴 예정이어서 충돌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경찰 관계자는 "태극기 집회는 아직 경찰에 신고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각 집회가 예정된 요일이 다르기 때문에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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