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다. 연인들이 달콤한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던 행사는 이제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날로 정착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올해 밸런타인데이는 뒤숭숭한 시국과 구제역, 경기침체로 말미암아 선물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 유명 업체마다 이날을 겨냥해 출시한 이벤트 상품들은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수제 초콜릿으로 인기를 끌었던 한 회사 매장에는 포장된 선물이 가판대에 그대로 쌓여 있다. 금액이 고가이기도 하지만 사회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매장을 찾는 사람이 예년보다 줄었다는 분석이다.

매장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는 포장용 선물이 없어서 못 팔았는데 올해는 판매가 확 줄었다”며 “계속되는 경기침체에다가 탄핵정국 등으로 인해 축제 분위기가 나지 않은 것이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밸런타인데이의 주 고객층들인 젊은이들의 소비패턴 변화도 주목되고 있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소비성 선물보다는 실용적인 선물 주고받기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연인들의 선물 선호도를 보면 꽃과 초콜릿, 사탕에서 커플 지갑, 헤드폰, 향수, 화장품, 핸드폰케이스, 커플 티셔츠 등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이지영씨(23)는 “경제활동이 쉽지 못한 것도 있지만 예전만큼 밸런타인데이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친구들 대부분이 용돈을 타서 선물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서 선물을 마련해야 하다 보니 선물 고르는데도 저렴하면서 의미 있는 것으로 고른다”고 말했다.

또 “행사가 상업적으로 변질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소중한 사람에게 조그마한 선물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날이 밸런타인데이”라면서 “사회분위기가 어둡지만 작은 선물로 따뜻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선물을 음악으로 전하는 발렌타인데이도 열린다. 청주시립교향악단은 14일 저녁 7시 30분 청주아트홀에서 발렌타인 콘서트를 열고 소중한 가족과 연인에게 사랑의 메신저가 되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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