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궂은 일 도맡아, '힘들어도 뿌듯 해요'

85회 전국체전이 폐막을 하루 앞두고 있다.

성공체전을 기원하며 도민 모두가 하나되어 전력을 쏟았고 역대 어떤 대회보다도 충실한 준비와 운영을 해오고 있다는 평가아래 폐막식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종합적 평가를 내리기엔 이르지만 어쨌든 이번체전은 그간 쌓아온 실력을 쏟아내기 위한 선수들의 피땀어린 노력과 밤을 세우며 체전을 준비하고 운영하는 충청북도 관계자들의 수고 외에도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수고를 기꺼이 헌신하며 노력한 자원 봉사자들의 소중한 손길이 한데 모여 최고의 체전이라는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체전기간 내내 종합운동장으로 출퇴근하며 헌신의 손길을 펼친 자원봉사자 들을 만나보았다.

대한체육회 전산 도우미 자원봉사 이재희(청주여상 2학년, 18)양

▲ 대한체육회 전산도우미 이재희양 취재팀: 전국체전 자원봉사로 지원하게 된 동기는? 이재희: 큰 행사에 참여해보고 싶었어요. 특히 우리 충북에서 하는 행사니까 재미있는 경험도 하면서 봉사도 할 수 있고 그래서 친구들과 망설이지 않고 자원했어요. 취재팀: 자원봉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이재희: 일이 손에 익지 않아서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기록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실수 할 까봐 긴장도 많이 됐고요. 하지만 지금은 눈감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취재팀: 가장 좋았던 점은?이재희: 대한체육회 선생님들이 너무 잘 챙겨주시고 귀여워 해주셔서 정말 편했어요. 그리고 친구들과 같이 하니까 학교 다니면서 못했던 얘기도 많이 나누고 더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어요. 취재팀: 내일이면 마지막 날 이네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이재희: 기록실에 있다 보니까 우리 충북의 성적에 관심이 많았는데 일등을 못할 것 같아서 정말 아쉬워요. 그래도 열심히 했으니까 후회는 없어요. 취재팀: 앞으로 어떤 일을 해보고 싶어요. 이재희: 일단 대학에 진학해서 물리치료를 공부하고 멋진 물리치료사가 되고 싶어요물론 물리치료사가 되면 다음 번에 이런 기회가 또 생기면 물리치료사로 봉사하고싶어요. 유명한 선수들 물리치료도 해주고 이야기도 나누고,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종합운동장 교통정리 자원봉사 고흥식씨 (62, 해병대전우회, 해병 147기) ▲ 교통정리 자원봉사자 해병대 전우회 고흥식씨
취재팀: 전국체전 자원봉사를 하게 된 이유는?
고흥식: 해병대전우회에서는 사회봉사 차원에서 매일아침 교통이 복잡한 율량동 사천교에 나가 교통정리 봉사를 하는데 이번에는 전국체전이라는 큰 행사가 있으니까 손님맞이 잘해야 하쟎아. 그래서 다들 여기에 모여 봉사를 하는 거지.

취재팀: 교통봉사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고흥식: 감투 쓴 사람들이 협조를 도통 안 해줘. 규칙을 만들었으면 너나 없이 지켜야 하고 공평하게 적용 되야 하는데 이른바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그러면 안되지. 안 그래?

취재팀: 차량 2부제는 잘 지켜지나요?
고흥식: 그것도 감투 쓴 사람들이 엉망으로 만들었어. 처음엔 행사장에 타 시도 차량을 제외하고 2부제를 지키지 않은 우리 충북 차량은 입장도 안 시켰다고. 그런데 여기저기서 무슨 관계자다 임원이다 뭐다 해서 자기들이 만든 규칙을 자기들 손으로 엉망으로 만들었고 그래서 나중에는 유야무야 된 거지. 아무리 불편 해도 지킬 건 지켜야지. 내가 그 사람 들 때문에 목이 다 쉬었다니까.

취재팀: 개인적으로 이번 체전은 몇 점 정도 주고 싶으세요?
고흥식: 70점 정도? 나는 체전기간 내내 교통정리만 했으니까 다른 건 잘 모르겠고 교통관련 부분은 약간 부족한 부분이 많아. 그래도 이정도면 후하게 주는 거야. 종합운동장입구에 택시 승강장도 만들어 놓지 않아서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불편했고 다른 차량에 교통사고 위험도 많았어. 그리고 방향표시나 안내판도 부족했고, 이게 다 손님 맞이 준비가 부족했다는 거야.

프레스센타 충북합동기자실 조재영(20, 한국교원대 2학년)
지방사진기자실 이희은(22, 한국교원대 2학년)

   
▲ 프레스센타 자원봉사 조재영, 이희은씨
취재팀: 자원봉사를 자청한 이유는?

이희은: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다가 자원봉사자 모집공고를 봤어요.
특별한 경험이 되겠구나 싶어서 지원했는데 우연히 프레스센타에 배정 받게 되었어요


조재영: 언니가 기자실에 배정 받은 걸 보고 저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지금은 교사를 준비하며 공부하고 있지만 중 고등학교 시절엔 학교 방송반에 있었거든요. 기자라는 직업에 남아있는 미련에 대한 대리만족이라고 할까요?

취재팀: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이희은: 기자 분들이 너무 바쁘게 움직여서 때로는 무서워 보였어요. 매일 얼굴보고 만나다 보니까 인사도 하고 그러고 싶은데 말도 못 붙일 만큼 바쁘게 다녀서 무서웠어요. 긴장된 분위기를 적응하는 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조재영: 담배연기가 너무 싫었어요. 바쁘고 힘든 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담배를 너무 많이 피우는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까 청소 할 것도 많고 기자실도 지저분해 보이고요.

취재팀: 프레스센타를 가장 가까이서 바라본 느낌이 어땠어요?

이희은: 기자분들은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나이보다 늙어 보이더라고요.

조재영: 지쳐보이는 게 불쌍해 보였어요. 시간도 없이 뛰어다니고 항상 긴장하고 있는 모습 도 안쓰러워보였고요.

취재팀: 자원봉사로 일하며 가장 좋은 인상으로 남은 기자와 나쁜 인상으로 남은 기자는?

이희은: 만날 때 마다 꼬박꼬박 인사해주시고 말도 걸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제일 좋았고요. 가끔 저를 직원으로 착각하고 잔심부름을 시키거나 커피를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런 분들이 제일 싫어요.

조재영: 식사했냐고 꼬박꼬박 챙겨주시고 가끔씩 맛있는 것도 사다 주시는 분들이 제일 좋았고요 담배 많이 피워서 주변 어지럽히는 분들이 제일 싫었어요

취재팀: 마지막 하루 남았네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희은: 열심히 일을 못한 것 같아요.
특히 다른 시도 기자 분들이 이번 체전에 대한 나쁜 평가를 내리는 이야기를 들으면 다 제 탓인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기도 했어요. 그리고 많은 분들과 ,친해지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조재영: 이런 종류의 자원봉사는 처음이에요. 기자실 자원봉사를 하면서 우리가 생각 없이 보고 비판하는 기사가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 지는지 처음 알았어요. 가장 아쉬운 것은 체전 내내 한 경기도 제대로 보지 못한 거고요, 기자분들과 매일 만나면서 친해지지 못한 것도 정말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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