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예산 삭감 등을 놓고 갈등을 빚은 제천시와 제천시의회가 13일 개회하는 임시회를 통해 관계개선의 물꼬를 틀지 관심을 끌고 있다.

시의회는 13일부터 22일까지 250회 임시회를 열어 조례안과 일반안,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안 등 11건의 안건을 심의하고 주요업무계획 보고를 받는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1회 추경예산안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시는 통상적으로 해마다 4월 중 제출하는 1회 추경안을 두 달가량 앞당겨 이번 임시회에 제출했다.

시급한 현안사업의 원활한 추진 등이 그 이유다.

시가 제출한 올해 1회 추경안은 지난해 1회 추경안 332억원보다 133%(441억원) 늘어난 773억원 규모다. 증액된 교부세 422억원이 반영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의회의 이번 추경안 심사에서는 본예산안 삭감 예산 144억원 중 다시 제출된 80여 건 92억원의 사업비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관심사다.

인라인경기장과 그라운드골프장 조성 각 8억원, 명품가로숲길 4억원, 의림지 한방치유숲길 4억원, 수산물 집하장과 가공·판매 3억6000만원,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운영비 6억5000만원 등이다.

지난해 1회 추경안을 다룬 239회 임시회에서는 직장어린이집 예산 10억원을 삭감해 공무원노조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시와 시의회 간 갈등이 심화했다.

올해 1회 추경안 심의에서는 어떤 사안을 놓고 양측이 대립할지, 아니면 스토리창작클러스터 조성사업과 본예산 등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은 시와 시의회의 반목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지가 이번 임시회의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시가 지난 9일 스토리창작클러스터 조성사업 계속비 불승인 등과 관련한 재의요구 철회에 대한 시의회의 입장도 지켜볼 일이다.

시는 이번 추경안에 스토리창작클러스터 조성사업 국·도비 반환금 87억원을 반영하면서 진천군이 새로운 사업대상지로 결정된 만큼 재의결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사업을 정리하는 의미로 재의요구를 철회했다.

시의회는 13일 1차 본회의에서 '2017년도 예산안 재의요구안 철회동의의 건'과 스토리창작클러스터 조성사업 계속비 불승인과 관련한 '2016년도 3회 추경예산안 재의요구안 철회동의의 건'을 동시에 심의한다.

시는 올해 본예산안과 지난해 추경예산안 재의요구 철회로 시의회에 화합의 제스처를 보냈다.

시의회가 이에 대한 입장 표명과 함께 추경안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올해 시와 시의회의 관계 개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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