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비공개 청주방문…향후 행보 밑그림 밝혀
시민기반 새로운 정치 몰입, 시민목소리 경청에 ‘집중’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시장이 ‘자신의 변화’를 강조하며 새로운 정치행보를 예고했다.

지난 11일, 최근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비공개 일정으로 충북 청주를 찾았다.

박 시장은 지난달 26일, 청주지역방문을 마지막으로 대선불출마를 선언했다. 불출마 선언 전 날, 청주방문 때만 해도 불출마 기색을 내비추지 않아 지역 캠프 및 지지자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달 불출마 선언 이후 첫 청주방문이라 대선불출마 선언 배경과 향후 행보에 대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박 시장은 11일, 청주시 우암동에 위치한 ‘행복카페’에서 오후3시30분께 지역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후 대선캠프 역할을 한 ‘희망새물결’ 충북회원들을 비롯한 지역시민단체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참석자들은 “그동안 시장님을 향한 날선 비난들에 대해 마음이 아팠다”, “시민, 국민들을 위한 길을 멈추면 안 된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 등 주문과 격려가 이어졌다. 아쉬움과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기대와 희망이 더 컸다.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중인 박 시장.

홍성학 교수노조위원장은 “교수노조 합법화와 민주대학건설, 대한민국교육발전을 위해 좋은 역할을 해주셨을 꺼라 기대했었는데 아쉽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소신과 신념을 지키는 정치로 돌아와 달라”고 주문했다.

강태재 충북시민재단 이사장은 “박원순표 정치를 통해 희망을 엿봤고 기대했었다”며 “대선불출마 이후 박 시장의 지지자들이 갈 길을 잃은 거 같다. 앞으로의 구상을 국민들에게 들려 달라. 시작을 했으면 끝까지 책임져야한다”고 말했다.

김규식 충북NGO센터 간사도 “박 시장을 통해 정치에 관심이 생겼고 여러 고민들이 생겼다”며 “충분히 매력적인분인데 아쉽다. 앞으로도 응원 하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러한 의견들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송구하고 죄송하다. 제 자신이 준비 되지 않았었다”며 “‘대통령 후보’라는 말조차 낯설었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던 거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된 대선불출마 이유인 지지율 하락문제와 지지세력 구축 난항에 대해선 “정책의 디테일에만 너무 신경써왔다. 박원순 표 정책•정치라는 브랜드 화에 실패한 것”이라며 “불출마의 이유가 지지율 하락 및 탄핵국면에 따른 불운이라는 것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모든 것에서 변화 하겠다”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시장이 ‘자신의 변화’를 강조하며 새로운 정치행보를 예고했다.

박 시장은 “내 자신의 준비와 혁명이 필요하다. 모든 것에서 변화 하겠다”며 “이번 선거는 남이 만든 운동장에 남이 입혀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느낌 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지역을 다니며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을 나누고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3월까지는 지지자들을 만나며 위로와 격려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서울시장 3선 도전이나 국회의원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인지 국회의원에 도전 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시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정치를 위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에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조기대선에 가려 관심을 받지 못하는 재•보궐 선거에 대해서도 지원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박 시장은 “경북 상주, 뿌리 깊은 TK지역에 민주당 후보가 뛰고 있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30%라는 의미 있는 득표를 해냈다. 이런 도전과 혁명의 현장에 찾아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아주 긴 시간동안 (대통령을)준비해 왔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단련돼 있다. 당선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하면서도 자신에 대해선 “문 대표는 상속받은 사람이고 난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지금처럼 새로운 길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박 시장은 “청년들과 새로운 혁명세대들이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며 “그 길에 모든 것을 걸고 몸 바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원점에서 새롭게 고민하고 만들어 나가겠다. 주신 신뢰에 배신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며 “지금부터가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향후행보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청주를 방문해 다시 한 번 ‘대권도전의사’를 밝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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