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시민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청주 성안길에서 박근혜퇴진 제10차 범도민시국대회가 열렸다.(사진출처 : 김은순님의 페이스북)

 “촛불은 불의와 탐욕과 거짓을 일용할 양식으로 삼는 자들을 응징하려는 우리들의 명예선언이다. 촛불의 최종 목표는 정의로운 나라, 아름다운 우리들의 나라다.”

설 연휴 명절을 보낸 시민들이 다시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2월 탄핵을 요구했다. 4일 성안길 롯데 시네마 입구에서 시민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0차 박근혜퇴진 충북범도민 시국대회가 진행됐다. 시국대회는 기존에 해오던 대로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문화공연이 어우러져 진행됐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김인국 신부도 참석해 연단에 올랐다.

무대에 오른 김 신부는 “촛불이 무엇입니까?”라고 참석자에게 질문했다. 이어 “촛불은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다짐. 더 이상 가만 두지 않겠다는 맹세다”라며 “촛불은 불의와 탐욕과 거짓을 일용할 양식으로 삼는 자들 응징하려는 우리들의 명예선언이다”고 말했다.

김인국 신부는 ‘촛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시간이 흐르면서 이정도 하면 알아서 잘 하겠지 하고 믿어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가 여기서 가만히 있으면 대통령은 하던 짓 다시 시작할 테고 국회의원들도 팔짱 낀 채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대통령 후보 경선 모드로 돌입해 이것에만 몰두하는 야당에 대한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인국 신부는 촛불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김인국 신부는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재벌들은 더 뻔뻔하게 우리의 많은 것들을 빼앗아 갈 것이다”며 “어제 특검 압수수색을 거부한 대통령의 건방진 모습을 보라. 눈만 뜨면 헌법을 뒤 흔들어 대던 청와대가 무슨 무슨 하는 법을 앞세워 ‘잔말 말고 대문을 열라’는 국민의 명령을 걷어찼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최종 목표가 이뤄질 때까지 멈 출수 없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정의로운 나라 아름다운 우리들의 나라다”라고 강조했다.

김인국 신부

“한번 '고' 할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우리나라 좋아져”

김인국 신부는 현재의 상황을 ‘고스톱’에 비유해 촛불은 계속돼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주저 앉으면 도루묵이다. 아직 뜸이 들려면 멀었다. 여기서 불을 꺼버리면 죽도 밥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고스톱 3점 났다고 스톱할 때 아니다. 해방 후 단죄 되지 않은 친일 매국노들의 거짓을 뿌리 뽑을 수 없다. 지금은 '투고', '쓰리고' 계속 할 때다”며 “한번 ‘고’를 부를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우리나라는 좋아 진다”고 강조했다.

김인국 신부는 마지막으로 천불천탑을 세우려던 미륵불 이야기를 소개하며 끝을 맺었다.

이에 따르면 옛날에 새 도읍을 세운다는 소리를 듣고 월출산, 대둔산, 왕도, 진도, 저 멀리 추자도의 바위들까지 저마다 미륵이 되기 위하여 전라도 구레 운주사 골짜기로 모여들었다. (사람들이) 영차, 영차 힘을 모아 999개를 세웠다. 드디어 마지막 불상을 일으켜 세울 참인데 누군가가 “닭이 울었다”라고 외쳤다. 방해꾼이었다.

그 바람에 사람들은 지레 힘을 잃고 털썩 주저 않았다. 아뿔싸! 새나라 새도읍은 오다 말고 물러갔다.

김인국 신부는 “그런데요. 그냥 누운 채로 여태껏 누워있는 부처님은 누굴까요?라며 ”어쩌면 우리야 말로 수백 년 가만히 있다 비로소 몸을 일으킨 그날의 바위였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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