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직언직썰/ 정진수 충북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정진수 충북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충청리뷰’에 고정적인 과학 칼럼이 없다가 올해 새로 생긴다고 들었다. 환영할만한 일이다. 미래에는 과학과 기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칼럼에서는 미래에 필요한 과학적 소양에 대해 소개할 것이다.

초반에는 인류 문명의 변화가 가속된다는 증거를 제시할 것이다. 1980년에 앨빈 토플러는 저서 ‘제 3의 물결’에서 인류 문명에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 사건을 꼽았다. 첫째는 약 1만년 전의 농업 혁명이고, 둘째는 약 300년 전의 산업 혁명, 셋째는 약 30년 전의 컴퓨터 혁명이다. 커다란 문명의 변화가 점점 짧은 기간에 나나타고 있다.

중반에는 점점 빨라지는 문명의 변화가 앞으로 50년 동안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논의할 것이다. 앞선 세 번의 산업혁명보다 규모가 훨씬 큰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이다. 우리의 삶을 편하게 바꾸어 주기도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미래학자들은 20년 안에 현존하는 직업의 반이 사라진다고 예언한다. 이런 세상에 우리 아이들이 적응하고 살아남으려면, 기존 세대에 필요했던 것과는 다른 소양이 필요하다.

종반에는 미래를 위한 교육의 모습과 과학 교육의 방향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요즈음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아이들의 60% 이상은 현재 존재조차 하지 않는 새로운 직종에 종사하고, 모든 학생이 평생 20번 정도 직장을 바꾸어야 한다는 예언도 있다. 변화무쌍한 미래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고, 그 역량을 키우기 위해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 선진국들은 이미 방향을 설정하고 교육을 바꾸고 있다.

과학기술의 시대에 국가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그 나라의 과학과 기술의 역량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진국은 이런 이유에서 과학, 수학, 그리고 의사소통을 위한 교육을 그 어느 때 보다 강화하고 있다. 교육의 방식도 지식 주입이 아니라 지식을 활용하는 소양을 강조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과학교육을 약화시키고 있다.

미국의 한 IT 잡지가 2016년에 대담하게 대통령한테 객원 편집위원을 부탁했다. 오바마는 기꺼이 수락했다. 미래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도 기고를 했다(http://m.blog.naver.com/sttora2/220853474811). 오바마는 영화 마션처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이 무엇보다 우선 필요하며, 그 어느 때보다 발전한 현재의 과학과 기술이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맺음말에서 그는 새로운 망원경을 발명한 소녀와 산책하는 상상을 이야기 했다. 그 소녀가 자기 망원경으로 새로 발견한 행성에 자신이 꼭 가보겠다는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상상이다. 오바마는 과학 꿈나무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함께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대통령 이야기가 나온 김에 과학적 소양의 예를 하나 살펴보자. 현재 특검은 최순실 사태를 수사하고 있다. 그 이전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비난을 하던 여론이 특검의 수사는 칭찬을 하고 있다. 윗사람을 봐주며 적당히 무마한 검찰 수사에 비하면, 특검의 수사는 좀 다르다. 논리적인 감각을 동원하며 여러 가지 새로운 사실을 밝히고 있다.

과학, 수학, 의사소통에 관한 소양도 이런 특검의 능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선진국들이 세운 교육의 목표는 남들보다 빨리 미지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은 지난 300년 동안 과학이 활용했다. 흔히 “과학적이다”, “논리적이다”라고 말하면 떠올리는 능력이 소위 과학적 소양이다. 과학적 소양은 현대의 문명을 만들었고, 미래의 문명을 이끌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런 능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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