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잊지 않았던 참 지식인, 이름 남기고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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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잊지 않았던 참 지식인, 이름 남기고 가다
  • 충청리뷰 홍강희 기자
  • 승인 2017.01.2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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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출신 박맹호 민음사 회장… 50여년 동안 5000종 넘는 양서 출간
▲ 사진=민음사

박맹호 민음사 회장이 별세하자 한국 출판계 거목이 타계했다며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충북 보은이 고향이고 청주고를 졸업해 충북사람들에게는 각별하다. 생전에 박 회장은 고향을 많이 도왔다. 동생인 박상호 전 도의원과 함께 지난해 6월 보은군에 장신리 임야 2만2천409㎡를 기증했다. 이 땅은 보은읍 시가지에 자리 잡아 1977년 도시공원으로 지정됐고 공시지가 1억2천만원으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실거래가가 4억∼5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1934년 1월 출생해 지난 1월 22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이 날은 묘하게도 박완서 작가가 타계한 날이라고 한다. 故 박완서 작가는 2011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서울대 문리대 불문과 재학 중인 1953년 ‘현대공론’ 창간기념 문예공모에 ‘박성흠’이라는 필명으로 응모한 단편 ‘해바라기의 습성’이 당선되면서 문학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66년 5월 서울 종로구 청진동 옥탑방에서 민음사를 창립한다.

그후 첫 책 ‘요가’를 시작으로 50여년 동안 5000종이 넘는 양서를 출간하며 마침내 국내 최대 단행본 출판사로 자리매김 했다. 그는 오늘의 시인총서 발간(1974) 세계의 문학 창간(1976) 오늘의 작가상 제정(1976) 김수영문학상 제정(1981) 대우학술총서 발간(1981~1999) 비룡소 창립(1994) 황금가지 창립(1996) 사이언스북스 창립(1997) 등의 역사를 썼다. 비룡소는 아동·청소년서적 브랜드인데 고인이 태어난 동네 이름이다.

고인은 출판계에서도 상당히 많은 일을 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회장·고문을 지냈고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국제출판협회 세계총회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에 걸맞게 상도 많이 탔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서울시문화상, 인촌상,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상, 국무총리 표창, 화관문화훈장, 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또 2001년 서울대에 민음 인문학기금 3억원을 기부한데 이어 2008년에는 인문학강좌기금 2억원을 쾌척하는 등 인문학발전에도 기여했다.

고인은 지난 2012년 12월 자서전 ‘책’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 자신의 출판인생을 모두 정리했다. 거기에는 문학과 인문학 분야 양서를 다수 출판하며 한국 출판수준을 대폭 올려놓은 한 지식인의 인생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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