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행복교육지구 사업 반대를 주장하던 보수교육 단체 대표가 뜬금없이 “충북 도의원들이 반기문 전 사무총장 지지를 위해 새누리당을 탈당해선 안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단체 대표는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을 정치적이라고 비난했다. 또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특별검찰수사본부에 대해서는 ‘병 걸린 개들의 광란’으로 지칭하고 촛불을 비하하는 일베 게시물을 개인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충북지역내 보수적인 학부모단체로 구성된 ‘충북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 이재수 대표는 개인 SNS 계정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충북도의회 의원님들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글을 통해 행복교육지구 예산이 통과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 의원님들 충북교육청 행복지구가 어떤 것인지 진정 모르시나요”라며 “의원총회까지 하며 삭감해 놓고 부활시킨 예결위의원님들. 학운위가 수십억 로비 하던가요?”라고 적었다.

이어 “회의장 밖에서 시끄럽게 방해하는 학부모와 시민단체가 그리 무섭던가요? (자)존심이 상해야 정상아니겠습니까?”라며 예산을 통과시킨 도의원들을 비판했다.

행복교육지구 예산 문제를 지적하던 이 대표는 갑자기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의 탈당 문제를 거론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반 총장께 가시려는 것이라면 그건 더욱 안된다”며 “행복지구예산 부활(을) 요구하는 단체들이 반 총장님이나 새누리당 의원님들 지지하리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시는 건 아니겠죠”라고 밝혔다.

 

특검은 ‘병 걸린 개들의 광란’

이재수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항의하는 촛불을 비하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하기도 했다.

22일 이 대표는 “대한민국을 증오와 혐오로 가득 채우는 촛불의 실체”라는 주석을 달고 ‘광화문의 폭망한 ZOT불 집회 실제 모습. 제발 그만들 속아라’라는 일베저장소 게시물을 공유했다.

18일에는 “특검이라 ‘병 걸린 개들의 광란’”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19일에는 특정 게시물을 공유하고 “이건 또 뭔 소리 인가. 방송사 사장들과 박지원(이) 북한 개가 된 사연은 알았지만 개표기 조작은 또 뭐야?”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촛불을 비하하고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새누리당 탈당을 만류하는 등 정치적인 목소리를 가감없이 드러낸 이 대표는 정작 김병우 교육감에 대해서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24일 이 대표는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역의 아이들 교육공동체, 공동 육아라는 것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시민단체들이 자기들의 이익이랄까 시민단체의 권익을 위해서 시민단체의 먹거리로 쓰일 가능성이 크구요. 정치적으로 의도적이죠, 노골적이고"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단체대표인 충북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24일 성명을 내고 김병우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아이들 교육을 이용해 학운위와 학부모를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전락시키고 의회를 압박하는 도구로 이용한 교육감의 행태는 소통이 아니라 인륜 마져 배반한 독재행위"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수 대표의 반론을 듣기 위해 전화를 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겨 반론을 요청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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