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21일 "측근과 친인척 통제에 처절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충북 제천시 의암동 제천가톨릭복지관에서 제천환경운동연합 주최로 열린 '복지·분권·자치를 이야기하다'란 주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친형과의 불화 등 가족사 문제를 언급하며 "공직자의 첫 번째 덕목은 청렴이며, 두 번째는 측근과 친인척 통제"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관계를 빗대어 말했다.

그는 "측근과 친인척은 존재 자체가 권력"이라며 "이들에겐 책임을 지는 권한은 없고 권력만 있어 이들을 통제하는 데 처절한 노력이 없으면 공직자로서의 청렴을 유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반기문은 박근혜·이명박의 아바타다. 설 쉬고 곧 집으로 간다"며 "유엔 시절에 주어진 역할을 못했는데 앞으로도 역할을 제대로 하겠느냐"고 반 전 총장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 시장은 기득권 세력의 신화 타파도 지적했다.

 "소수의 기득권이 다수의 국민을 지배하는 데는 세 가지 신화가 있는데 노동자는 이야기하지 않고 기업만 살게 하며, 재벌은 절대 죽으면 안 된다고 한다. 또 증세를 언급하지 않는다"며 "이런 신화를 반드시 깨지 않으면 새로운 세상은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부가 서민 증세는 하면서도 대기업 법인세는 낮췄다"며 "재벌기업이 연간 100조~150조원의 유보금을 쌓아두고 있어 증세 정책을 통해 440개 기업으로부터 연간 15조원을 더 걷겠다"고 재벌 증세를 주장했다.

농업 문제와 관련해서는 "농업은 사양산업이 아니고 전략·안보산업임에도 현 정부는 농민을 없애려 한다"며 "식량을 무기로 쓸 것에 대비해 농업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쌀값이 20년 전보다도 떨어진 건 농사를 짓지 말라는 것"이라며 "농업정책은 농민에게 기본소득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공평과 평등을 말하면 빨갱이, 공산당이라는 분단세력을 깨야 한다"며 "종북몰이를 정면 돌파하다보니 상처가 컸지만 인지도는 높아졌다"고 종북 논쟁 종식을 주장했다.

방청객과의 질의·답변에서는 비정규직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궁극적으로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원칙으로 하면 비정규직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의 시정 참여와 관련해서는 "합리적 권력과는 참여와 협치, 대안 제시의 역량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어 반 전 총장의 본가가 있는 충주로 이동해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가 주최한 초청 강연에서 '두려움에 맞서라'를 주제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 시장은 23일 오전 11시 10대 시절 노동자로 일했던 경기 성남시 오리엔트시계 사옥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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