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영덕 뚫리니 제천·단양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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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영덕 뚫리니 제천·단양 직격탄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7.01.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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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주 관광객 급감에 역내 관광수요 이탈까지 ‘이중고’
▲ 지난해 말 상주~영덕 간 동서4축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제천·단양 등 중부내륙권 관광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지난해 말 상주~영덕 간 동서4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제천·단양 등 증부내륙권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해 지역 관광산업이 위축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현재까지 영덕·울진·청송 등 경북 동해안 및 북부권을 찾는 관광객은 41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5만 명에 비해 64% 급증했다. 특히 강구항 대게시장, 풍력발전소, 해파랑길(블루로드) 등이 위치한 영덕은 새해맞이 관광객만 25만 명이 방문해 전년보다 15만 명이나 늘었다.

영덕군 관계자는 “동해안권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었던 영덕에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주말마다 지역 도로 곳곳이 정체되고 관광 명소가 인파로 넘치는 등 기대 이상의 경제 활성화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매 주말마다 공무원과 경찰, 모범운전자 등이 총동원되다시피 하고 있지만, 넘치는 관광인파를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이처럼 지난해 말부터 경북 중북부권으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제천시와 단양군 등 충북 중부내륙 관광권에는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불과 20여 일밖에 되지 않아 공식 수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역 상인들은 관광 매출 급감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청풍호 주변에서 펜션을 경영하고 있는 김모 씨는 “매년 여름과 겨울철마다 한두 차례 시설을 이용했던 단골 손님들이 이번 겨울에는 단 한 팀도 예약을 하지 않았다”며 “예약 상담을 하기 위해 몇몇 단골에게 전화했더니 한결같이 ‘이번에는 고속도로가 새로 개통된 경북 동해안 주변을 다녀오려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김 씨는 단골뿐 아니라 연인이나 가족 단위 등 일반 고객들도 지난해의 70~8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며 울상이다.

의림지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씨도 올해 지역 관광업계의 매출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씨는 “영덕에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중부내륙을 찾는 관광객들의 감소세가 눈에 띄고 있다”며 “특히 이번 겨울은 연초까지 이상 고온현상이 이어지면서 의림지 공어낚시가 불가능해지는 등 관광상품 여건도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제천을 찾는 관광객의 상당수는 강원도 동해안을 방문하기 전에 당일 또는 1박 코스로 잠시 제천을 들르는 수도권 주민들이다. 또 청주 등 도내 타 시군 주민들의 지역방문 비율도 높았다는 게 지역 상인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새로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영동고속도로에 집중됐던 교통 수요가 새 도로로 분산되는 현상이 뚜렷하고, 당진~영덕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청주지역 주민들의 새 도로 이용이 급증하면서 제천과 단양지역은 새 고속도로 ‘빨대현상’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 이후 관광산업의 역조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 도로가 개통되면서 지역 주민 중에는 중앙고속도로와 신설고속도로를 이용해 영덕 등 경북 동해안을 찾는 사례가 빈번하다. 김성복 씨는 “지난 1일 새벽, 가족들과 함께 새 도로를 이용해 영덕 해맞이 공원에서 새해를 맞았다”며 “주변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중앙고속도로와 상주~영덕 고속도로를 거쳐 경북 동해안을 다녀온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제천이나 단양에서 경북 북부내륙이나 동해안을 가기 위해서는 38번~31번~36번으로 이어지는 일반 국도를 통해야 했다. 사실상 오지나 다름없던 지역에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제천에서도 호기심 반, 기대감 반으로 이 지역을 찾는 지역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천시 관계자는 “상주~영덕고속도로 개통 이후 영동고속도로 축을 중심으로 한 관광수요의 일정 부분이 동서4축 고속도로 주변으로 분산되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면서도 “현재 영덕 등 새 고속도로 주변 지역에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교통체증, 바가지요금 등 부작용이 확산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공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다가 있는 경북 동해안 지역과 내륙인 제천은 지역적으로나 관광 상품 측면에서나 확연한 성격 차이가 있고 관광 인프라 측면에서도 제천을 앞서지 못하는 만큼 지역의 관광, 역사 자원을 더욱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다면 지역 관광이 외풍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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