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세계평화와 인류번영에 큰 업적을 ... ”
경대수 “반 경험이 대한민국 살리는데 쓰이길 기도”

▲ 14일 반기문 평화랜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고향방문을 환영하는 축하행사가 열리고 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고향 방문을 맞은 주민들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반 전총장 귀국 환영대회’(이하 귀국환영대회)가 열린 음성군 반기문 평화랜드는 반 총장이 도착 2시간 전부터 주민 1000여명이 몰렸다. 주최 측에서 준비한 공연과 음악에 맞춰 일부 노인들은 태극기를 흔들고 춤을 쳤다.

이날 귀국 환영대회에는 이시종 지사를 비롯, 이필용 음성군수, 경대수 국회의원, 송태영 새누리당충북도당위원장 등 여야 정치인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환영사에서 “인류공영에 큰 업적을 남기셨다”, “인류번영에 큰 업적을 남기셨다” 등 찬사 어구를 사용하며 반 총장의 고향 방문을 환영했다.

▲ 반 전 총장의 고향방문을 축하하기 위해 행사장에 참석한 이필용 음성군수와 경대수 국회의원.

매섭게 초겨울 한파가 몰아친 14일 오전 반 총장 귀국환영대회가 열리는 반기문 평화랜드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반 총장 방문 2시간 전부터 행사장을 찾은 인파는 인근 비닐 하우스에서 바람을 피하거나 음성군자원봉사센터에서 준비한 뜨거운 차를 마시며 추위를 달랬다.

행사를 준비한 추진위원회는 반 총장을 기다리는 동안 공연과 반기문 총장의 활동상을 그린 영상을 준비했다. 참가자들은 초대가수 김나나 씨의 공연에 맞춰 태극기를 흔들며 춤을 추기도 했다. 반기문 총장의 활동상을 그린 영상이 나올때는 간간이 박수를 치기도 했다.

사회자는 “귀국환영대회인 만큼 정치색이 있는 구호를 연호하거나 하면 안된다”며 참가자에게 주의를 주었다.

하지만 사회자는 반기문 총장의 생가마을 뒤편에 있는 보덕산 이야기를 하면서 “보덕산에서 큰 인물 세명이 난다고 했다. 보덕산의 정기를 받아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이 탄생하셨다”고 말했다.

반기문 총장은 11시 30분경 부친과 조상의 선영에 대한 참배를 마치고 행사장에 들어섰다.

이에 앞서 반 총장이 참배를 마치고 내려오자 지지자 2명은 트럼펫으로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했다. 반 총장은 다시 미리 대기된 그랜져 승용차에 탑승해 100m 떨어진 행사장에 들어섰다.

반 총장에 행사장에 들어서자 그를 기다리던 군민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미리 내빈석에서 기다리던 이시종 도지사, 이필용 음성군수, 경대수 국회의원등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반 총장 내외를 환영했다.

반 총장 부부에 대한 환영 꽃다발은 올해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고등학생이 전달했다.

임기를 마치고 고향을 찾은 데 대해 먼저 이시종 도지사가 환영사를 했다. 이 지사는 “우리의 존경하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금의환향 하신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뜨거운 박수를 보내달라”며 첫마디를 시작했다.

이 지사는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기여하시고 금의환향 하신 것을 감사드린다. 국민과 (충북)도민께 꿈과 희망을 주셨다. 특히 기를 살려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재직 중 외국 관계자와 투자협상 과정 일화를 소개하며 반 총장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반 총장이 태어난 음성군 이필용 군수는 짧게 인사말을 보냈다. 이 군수는 “10만 군민을 대신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오늘 반기문 총장께 꽃다발을 드린 학생은 올해 서울대학교 학부에 합격한 학생이다. 특히 예전에 반기문 총장을 만났던 학생들이다”라며 학생들의 서울대 합격 사실을 강조했다.

반 총장이 태어난 음성군이 지역구인 경대수(새누리) 국회의원은 환영사 라기보다 대선출마 요청문에 가까웠다.

경 의원은 “세계평화와 인류번영 큰 업적을 남기셨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한민국이 북한의 핵 위협을 받고 있다. 한·미·일·중에 둘러싸여 국제안보와 경제분야 모두 위기다. 이럴 때 총장님의 경험과 경륜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총장님이 지구촌 곳곳을 다니면서 쌓아온 소중한 식견과 경험이 필요한 때다. 총장님이 어느 길을 가든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장님의 자산과 경험이 조국 대한민국을 살리는 쪽으로 쓰여지기를 기도하겠다. 반 총장이 조국에 헌신하시길 기원하겠다”라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요청하는 듯한 말로 환영사를 마무리했다.

행사는 원로국악인 김영임씨와 지역주민 합창단의 아리랑 제창으로 마무리됐다. 반 총장은 장엄하게 전해지는 아리랑 노래를 배경으로 지역 주민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으며 다음 행선지인 꽃동네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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