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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식용유 대란까지 ‘울고싶어라’제천시내 치킨집 등 요식업, 유통업, 식가공업까지 초토화

사상 최악의 AI(조류인플루엔자)로 ‘치킨집’ 등 음식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요식업소에 빠질 수 없는 식용유 가격까지 고공행진을 거듭해 이른바 골목상권이 초토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AI가 충북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지역 치킨집 매출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대학수능고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방학과 성탄,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11~2월이 치킨류 판매 성수기임을 감안할 때, AI로 인한 손실은 가히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 최근 AI와 식용유 수급 불안 등으로 치킨집 등 지역 골목상권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당국의 신속한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연말부터 식용유 가격까지 급등하자 동네 치킨집들은 그야말로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 중인 A씨(제천시 청전동)는 “최근 AI로 인한 소비 급감 속에서 주요 식자재인 식용유 가격마저 폭등해 손을 쓰기 힘들 만큼 경영상태가 심각하다”며 “특히 식용유는 도매 유통상들로부터도 공급받기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식자재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구 반대쪽 남미 대륙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콩 수급에 극심한 차질이 발생하게 됐고, 이로 인한 식용유 공급난과 가격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부 제조사들은 원료인 대두 원유를 공급받기 어려워지자 아예 납품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이렇다보니 업소용 식용유 가격 상승폭은 이미 두 자릿수까지 치솟았다.

지역 식당에 업소용 식용유를 공급하는 식자재상 B씨는 “처음에는 가격만 올라서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거래처에 물건을 공급했지만, 최근에는 상품 자체를 공급받지 못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거래처에 공급할 식용유를 구하기 위해 서울, 원주, 충주 등 주변 도시 대형마트까지 찾아다녀야 할 정도”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B씨는 “그나마 마트들마다 1인 당 구매할 수 있는 식용유 수량을 3~4개로 제한해 직원 가족을 총동원해 식용유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거래처에는 기존 업소용 수준에서 약간 인상된 가격을 청구할 수밖에 없어 물량난과 적자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식용유 인상의 영향은 유통상이나 치킨집을 넘어 식료품 관련 시장 전체로 번져 피해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시장을 큰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통상 고기용 닭은 설,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조만간 닭고기가 일시적 공급난 속에 가격마저 급등하는 이상현상도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당국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최근 AI로 인한 고기용 닭과 달걀 수급 불안, 달걀 가격 상승 등으로 식료품 도소매상, 요식업체, 급식업체들은 물론 식가공품 제조업체까지 연쇄적으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식용유마저 품귀현상을 보이며 가격이 급등해 관련 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지역 가금류 생산 농가와 요식업체, 식자재 가공업체 등의 피해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파악돼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관련단체의 의견을 청취하고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정부와 충북도 등에 건의하고 시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상훈 기자  y4902021@c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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