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 의원 "표결 상황 외부 유출" 의회 사무관에 물병 던져

보은군의회에서 의원이 언쟁하던 공무원에게 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제천시의회에서 의원과 공무원 간 폭행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또다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사건은 지난 9일 오전 보은군의회 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의정간담회 후 고은자 의장이 체육회 관계자 등이 군의회의 예산삭감에 항의하기 위해 방문했던 내용을 의원들에게 설명하던 중 빚어졌다.

박모(52) 의원이 '군의회의 표결 상황을 의회 사무관이 유출했다'는 취지의 말을 하자 장모 의회 사무과장이 반발하면서 폭력사태로 번졌다.

장 과장은 "'명확한 근거도 없이 몰아세우지 말라'는 취지로 항의하자 박 의원이 갑자기 테이블에 놓여있던 물병을 집어 던져 맞았다"고 전했다.

그는 "박 의원은 이후에도 '개○○', '○○놈'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10여 분간 퍼부었다"며 "직원들의 만류로 상황이 진정되는 과정에서 참다 못해 자리를 피하면서 욕설을 한 마디 하자 복도까지 뒤따라와 계속 욕설을 퍼부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지만, 공직 생활에 회의감을 느낀다"며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했다.

박 의원에게 수 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도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다른 언론과의 통화에서 "예산결산위원장으로서 예산 삭감과 관련한 내용은 보안을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표결 상황이 유출돼 화가 나 그랬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은군의회는 지난해 305회 2차 정례회에서 군이 제출한 예산안 가운데 60억9874만9000원을 삭감했다.

삭감된 예산에는 야구장 조명시설과 씨름장 조성 등 스포츠파크 관련 예산 16억5594만원, 다목적체육관 건립 6억6600만원과 각종 대회 개최 예산이 포함됐다.

보은군체육회 가맹단체 등은 그러자 보은군의회를 찾아가 예산삭감 이유를 따지고 예산 삭감에 찬성한 의원을 비난하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앞서 제천에서도 스토리창작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근거가 되는 '제천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의 시의회 통과를 놓고 지난해 9월 22일 제천시 간부공무원과 의원이 취중 논쟁을 벌이다가 서로에게 폭력을 행사해 지역사회에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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