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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빈 강정’ 제천시농협, 이 정도일 줄이야막대한 예산 투입한 친환경 유통시설 ‘깡통사업’ 전락

제천시농협이 정부와 지자체 지원을 받아 새로 건립한 친환경 유통시설이 활용되지 않고 방치돼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역 농업인들에 따르면 지난 2012년 4월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는 지역 A법인은 제천시농협 내 농산물공판장 건물을 증축(사진 참조)해 2층에 친환경 농산물 구판장 시설을 조성했다. 여기에 들어간 자금은 총 15억1천200만원. 이 중 국비를 포함한 외부 지원예산은 12억 원에 달한다.
 

▲ 제천시농협이 정부와 지자체 지원을 받아 새로 건립한 친환경 유통시설이 아무런 활용방안도 없이 방치돼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농협 친환경농산물공판장 2층.


그러나 이 조합은 판매장에 단 한 건의 농산물도 전시하지 않고 있다. 판매를 위한 독자적 유통망이나 전용 인력 채용 등 기초 요건마저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자 조합원과 지역 농업인들의 비판 수위도 점점 높아가고 있다.

농업인 B씨는 “지역에서 친환경 영농에 종사하는 사람은 김 모씨 딱 한 명뿐”이라며 “김 씨가 이 사업에 자신의 친환경 농산물을 적극 제공할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A법인이 서둘러 예산낭비에 불과한 친환경 농산물 구판장을 건립한 것은 선후경중을 따지지 않은 단세포적 조처”라고 비난했다.

제천시농협 조합원 C씨는 “A법인과 제천시농협이 조합원 의견도 듣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조합 부지 내에 건물을 건립해 조합원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등 불편만 늘었다”며 “이런 막대한 비용은 전액 A법인 부담으로 지출되지 않고 국비 등 혈세 지원이 따랐을 것이다. 사용하지도 못할 시설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한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제천시농협 내 친환경 농업시설과 관련한 주변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농협 측도 난감한 표정이 역력하다. 시 농협 관계자는 “해당 시설들은 농협이 직영하는 것이 아니고 친환경 농업회사인 A법인 책임 아래 시설 건립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이 이뤄지는 체계”라며 “아직 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본격 가동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농업법인의 ‘친환경’을 빙자한 예산 낭비 사례는 이것 말고도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 제천 금성농협은 지난 2012년 정부 광역보조금 사업에 선정돼 36억여 원이 투입된 ‘친환경농축순환자원화센터’를 건립했으나 5년 가까운 기간 동안 운영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해 농업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본보 4월 27일자 보도).

이 밖에 제천시 쌀 브랜드인 ‘의림지 쌀’ 사업과 관련해 A법인은 B법인사업장에 이미 정미소가 구비돼 있음에도 바로 옆에 ‘친환경’이라는 허울만 덧붙여 정미소를 추가로 건립하는 등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시설을 운영하거나 가시적 수익을 내는 등 지역 친환경 농업 발전에는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농업인들의 지적이다.

윤상훈 기자  y4902021@c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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