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회 대타협, 김윤배 이사 동상 원상복구 요구에 좌초

▲ 김윤배 이사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은 청주대학교가 김윤배 전 총장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청석재단 이사직에 머물면서 학교와 학내 구성원간의 분규대학 탈피를 위한 협상을 사실상 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3일 교수회측에 따르면 정성봉 신임 총장과 처장단은 지난해말 인사차 교육부를 방문했다. 당시 교육부 관계자들은 청주대학교의 부실대학 탈피에 필요한 사항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주문사항은 과도한 적립금을 과감히 투자하고 분규대학 이미지를 탈피하라는 것.

교수회측은 “학교 측이 지난해 10월, 정 총장 취임이후 학교 측 3명 교수회 측 3명씩 나와 대화를 하자고 했다. 하지만 정 총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공식적인 대화를 진행 할 수 없다고 했고 학교와 교수회 한명씩 비공식 대화를 진행하자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 2015년 1월, 학내 구성원들의 요구로 철거된 김준철 전 총장의 동상. 청석학원은 철거된 동상을 2년이 되도록 현장에 방치해 두고 있다.

학교 측은 이같은 교수회의 역제안을 받아들였고 본격적인 대화채널이 가동됐다. 구성원간의 민•형사상의 문제, 교내 민주적 기구 구성, 학교 발전방향 등 대부분에 대한 내용이 합의 됐지만 대타협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김준철 전 총장의 동상문제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김윤배 이사가 동상문제를 일괄 처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 대표로 나선 A처장은 교수회 관계자에게 "동상문제가 동시에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내용에 대해서도 합의 할 수 없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에대해 교수회 관계자는 “동상 철거에 대한 구성원들의 염원은 누구도 꺾을 수 없다. 각 지회별 논의기구에서도 철거된 동상을 재거론 자체가 부정적이다. 분규대학 탈피가 시급하다면서 김윤배 이사가 동상문제로 발목을 잡으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취재결과 교수회•총동문회•노동조합 등 학내구성원들은 석우문화체육관 앞으로 동상을 이전하는 양보안을 학교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김윤배 이사가 동상의 원상복구만을 주장하면서 대타협 논의는 벽에 막혀 있는 상태다.

결국 학교측과 합의문까지 작성해 올해초 공식 발표하려던 대학 집행부와 교수회의 계획은 김윤배 이사의 '고집'으로 물거품이 되버렸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이사 개인에게 직원들이 보고와 결재를 하는 학교는 여기 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해 있을 평가도 대학 내부에서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동상문제에 대해 교수회•총동문회 등 학내 구성원들은 김준철 전 총장이 횡령한 재단 토지를 반환한다면 동상 원상복구에 동의할 수 있다고 다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교육부 감사 등을 통해 불법하게 처리된 것으로 판명된 재단 토지들이다. 과연 제안을 받은 김윤배 이사가 이번엔 어떤 답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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