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출마설 정종택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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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출마설 정종택은 괴롭다
  • 충청리뷰
  • 승인 200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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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택, 그 이름 석자는 지난 몇 년동안 끊임없이 출몰(?)했다. 잊혀질만하면 나타나고 나타나는가 하면 슬그머니 사라졌다. 그리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언론사의 여론조사엔 예외없이 그가 거명된다. 도지사 선거구도의 한 언저리에 끈질기게 그의 이름이 걸리는 것이다. 본인은 출마하겠다는 말을 결코 안 했는데도 말이다.
정.관계를 넘나들며 중앙에서 화려한 공직생활을 마감한 그는 장관출신으론 처음으로 전문대학장에 취임, 파격을 행사하더니 2년전 16대 총선 땐 느닷없이 민주당 간판을 달고 출마했다가 쓴 맛을 보고 다시 학교로 돌아 갔다.
이 때의 불시 게임은 결국 한창 꽃을 피워야 할 김기영씨(전 민주당 청원지구당위원장)에게 씻지 못할 한(恨)을 남겼다. 김 전위원장은 공천에서 밀려 무소속으로 출마, 96년에 이어 두번째 고배를 마셨다. 정종택씨는 당시의 일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아직 아끼고 있다. 그래도 선거를 바로 목전에 두고 출마해 불과 867표로 낙방한 것을 보면 능력은 분명 있다.

정치에 관해 단정적인 언사는 안해

그런 그가 오는 6월 지방선거로 다시 입줄에 오르고 있다. 자민련을 탈당,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원종지사의 ‘장군’에 대해 ‘멍군’을 말하지 못하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속앓이 때문이다. 벌써 숱한 인물들이 후보군으로 부침하면서 정종택씨(충청대학장) 역시 그 사정권에서 계속 맴돌고 있다. 분명한 것은 정학장은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든가, 아니면 아직도 뜻이 있다든가를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언론에서 부추기는 본인의 출마설에 대해 가장 확실하게 내린 답변은 “글쎄 지금은 여건도 안되고,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죽어도 정치에 관심없고 절대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만 한다면 언론도 당연히 그를 무시할 것이다. 그의 지인 내지 측근들은 대부분 도지사 출마설에 손사래를 친다. 실제로 정학장은 “이번엔 절대 욕심부리면 안 된다”는 식의 조언을 숱하게 듣는다. 많이 시달린 탓에 본인 스스로 “선거가 끝날 때까지 어디 조용한 곳에 숨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더라면…

정학장의 도지사 출마설이 들릴 때마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난 16대 총선에만 출마하지 않았다면 이번엔 거저 줍는 것인데....!” 그의 역할에 대한 일종의 기대심리다.
실제로 정학장은 정치적 인물이다. 그만큼 능력도 있다. 그의 속내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앞으로도 일을 하고 싶고 되도록 이면 큰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3선에다 충북지사와 노동청장을 거쳐 무려 다섯번이나 장관 사령장(농수산부장관 2회, 정무 제1장관 2회, 환경부장관)을 받은 과거가 그의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다. 이런 경력을 배경으로 그는 가는데 마다 일을 저질렀다.
최초의 장관 출신 전문대학장, 전문대 최초의 대통령 졸업식 참석 등은 사실 그만이 할 수 있는 과업이다. 그러나 이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는 아주 냉혹한 경우도 있다. 일은 잘 벌이는데 마무리를 못한다는 것, 또한 본인의 활동엔 적극적이지만 그가 속한 조직의 발전엔 별로 실속이 없다는 것, 대개 이런 비판들이다. 그러나 이런 시각의 사람들도 그의 정열적 활동엔 대부분 혀를 내두른다. 충북지사로 있을 때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마다 청주시내에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 부하직원들을 괴롭혔던(?) 열정이 아직도 남아 있다.

아직도 물구나무 서는 젊음 과시

정학장은 올해 만 67세지만 아직도 물구나무를 선채 손으로 걸어다닐 정도로 젊음을 과시하고 있다. 실제로 가끔 공개 석상에서 이런 모습을 보임으로써 주변을 놀라게 한다. 그동안 숱한 구설수에도 불구, 아직도 본인은 오는 지방선거에 큰 뜻이 없음을 측근들에게 부각시키고 있다. 그를 잘 아는 인사들 역시 “괜한 욕심 부리지 말고 명예로운 말년을 보살필 것”을 충정으로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정학장은 여전히 일에 대한 의욕을 쉽게 떨쳐 버리지 못한다. 중앙 무대에 포진한 그의 풍부한 인맥이 아까운 것이다. 때문에 요즘 주변에선 이번 지방선거에 초연하는 대신 2년 후 17대 총선 때 마지막 승부를 걸 것을 간청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나라 새마을운동의 화신인 그가 과연 어떤 인생후반을 구상할지는 그의 달변에 묻혀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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