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문학상 강대식 씨의 남다른 삶의 기행(紀行)

푸른솔문인협회는 올해 홍은문학상 수상자로 강대식 씨(54)를 선정했다. 푸른솔문인협회는 충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2009년부터 문학지를 계간으로 발행하면서 지역작가들을 등단시키는등 지역문학운동의 산실이 되어 왔다. 푸른솔문인협회가 기리는 최고 영예가 바로 홍은문학상이다.

강대식 씨의 문학이력은 좀 독특하다. 우선 직업부터 그렇다. 법대를 나온 그는 현재 로펌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사건과 사안의 기·승·전·결이 딱 맞아 떨어져야 하는 법(法)의 업무와, 인식의 시공을 넘나들며 때로는 무아(無我)의 사유까지도 작품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문학의 이미지는 쉽게 섞이지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체질이랄 정도로 문학 고행을 이어왔고 그 과정에 단 한 번의 의문부호도 달지 않았다.

1994년 개인시집 ‘새로운 잉태를 희구하는 마음으로’를 펴내며 본격적으로 지난한 문학의 길을 나선 그는 자신이 일찌감치 천착해 온 사진을 곁들인 ‘늘솔’(2000)과 ‘차마고도에서 인생을 만나다’(2014)로 세상 사람들과 한껏 느림의 소통을 나눈다. 지난해에는 ‘가창오리 군무’ 외 1편이 푸른솔문학 수필부문 신인문학상에 당선돼 수필가로도 공식 등단하며 이번 홍은문학상에까지 오르게 됐다. 시집으로는 ‘행복스위치1’(2016. 2)과 ‘행복스위치 2집’(2016. 11) 공저가 있다.

작품활동 외에도 언론에 칼럼이나 기행문을 기고하며 오랜 기간 지역사회와 호흡을 함께 해 온 그는 그 공로로 청주시예술문화공로상(2004), 충북예총 공로상(2013), 한민족문예제전 통일부장관상(2015) 등을 받는다.

충북사진대전 초대작가이기도 한 그를 가장 잘 알게 하는 것은 역시 사진기행집 ‘차마고도에서 인생을 만나다’이다. 수천 길 낭떠러지 협곡과 5000m를 오르내리는 고산을 넘나들며 수개월에 걸친 목숨을 건 고행의 생존을 이어가는 ‘마방’들의 길을 따라 가면서 그는 삶의 모든 희노애락과 경외감을 한꺼번에 느꼈다고 한다.

그러면서 차마고도는 인생의 다양함을 경험하며 자유인의 삶을 살고자 했던 그에게 더 자유롭게 살 것을 일깨웠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재주가 많다는 말을 들었다는 작가 강대식의 꿈은 여전히 자유와 자유인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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