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희 충북미용사회장, 기계설비협회 김동오 회장, 파워로직스 김원남 대표

2016 충북·충북人 결산
<경제>

규제프리존 내 법인 미용업 진출 ‘무산’
전국 12만 미용인 대변한 오수희 충북미용사회장
 

오송에 조성되는 규제프리존 내 대기업의 이·미용업 진출을 두고 미용업계의 반발이 거셌다. 정부가 규제프리존 내에서는 대기업도 이·미용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청주권 미용업계였다. 오수희 대한미용사회 충북도지회장이 투사를 자처했다. 시군지부장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도청을 항의 방문했고, 정치권에도 지속적으로 입장을 전달했다. 회원들에게는 법인 진출이 허용될 경우 일어날 일들을 설명하고, 결의대회를 통해 뜻을 모았다.

미용업계의 강력한 반발로 법인의 미용업계 진출은 무산됐다. 국회에 계류 중인 규제프리존 특별법에는 해당 조항이 삭제됐다. 미용업계에서는 오 회장을 일등공신으로 평가했다.

대한미용사회 충북도지회는 지난 5월 총회를 열고 차기회장에 오수희 현 회장을 재 선출했다. 만장일치로 다섯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오 회장은 “미용인들의 단합된 힘이 없었다면 규제프리존 특별법을 저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무면허 불법행위 근절을 통해 미용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미용업계에서는 무면허 미용행위가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메이크업, 피부관리, 헤어, 네일 등 분야에서 자격을 취득하지 않거나 영업장을 개설하지 않고, 음성적으로 영업을 하는 무면허 미용행위가 성행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충북도의회 조례 제정 후 6건 분리발주·36억원 수주
기계설비협회 승리 이끈 김동오 회장

지난 5월 지역 건설업계가 요동쳤다. 충북도의회가 ‘공공건축물 기계설비 분리발주 조례안’을 상정, 조례 제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이하 충북건협)는 전례가 없는 대대적인 대응에 나섰다. 연일 반대 성명을 발표했고,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한다며 도의회를 비난했다.

충북건협은 분리발주를 하면 공사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어렵고, 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한기계설비협회 충북도회(이하 충북기협)는 통합발주가 오히려 품질 저하를 초래하고, 하자 책임도 불분명하다고 반박했다.

도의회의 관련 조례 처리를 놓고 업계가 충돌한 배경은 뭐니뭐니해도 줄어든 일감 탓이다. 건설관련 공공발주 물량이 위축되면서 업계는 수년째 경영난을 겪어왔다. 서로가 물러날 수 없는 ‘배수의 진’을 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조례안 통과 여부가 결정된 지난 5월 4일 도의회 347회 임시회 당일에도 충북건협 회원 수십명이 로비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는 등 조례 통과를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충북건협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마침내 분리발주 조례안이 통과됐다.

이후로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충북도교육청이나 청주시 등 다른 단체들은 관련 조례없이도 상위법에 의거해 분리발주를 해왔다. 하지만 충북도는 단 한차례도 신축공사에서 분리발주를 한 예가 없었다. 그렇지만 조례 제정 이후 충북도가 발주하는 신축공사 6건이 기계설비공사를 분리 발주했다. 청주SB플라자, 괴산수산식품산업단지가 대표적이다. 총 수주액은 36억원이다.

김동오 충북기협 회장은 “기계설비공사 분리발주의 타당성이 받아들여져서 통과된 결과”라며 “현장에서 견실시공과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분리발주가 정착되면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역의 날, 도내 유일 3억불 탑 수상
2009년 구원등판한 김원남 파워로직스 대표
 

올해는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 수출, 기업, 소비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은 최악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해마다 무역의 날(12월 5일)에 수여되는 '수출의 탑' 수상 기업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이 이 같은 사실을 방증한다.

2013년 1526개였던 수상업체수는 올해 1209개로 줄었다. 수출업체들이 고전한 가운데 도내 업체들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른 지역은 수상업체수가 반토막 난 반면 충북은 전년도보다 1개 업체만 줄었다. 도내에서 최고 수출의 탑을 수상한 업체는 오창 소재 (주)파워로직스다.

파워로직스는 지난 1997년에 설립된 회사로 2차전지용 보호회로(PCM: Protection Circuit Module)가 주생산품이었다. 리튬이온 배터리 보호회로라고도 불리는 PCM은 휴대전화·노트북 등에 사용된다. 파워로직스는 한때(2010년) 이 분야 시장 점유율 68%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2008년 통화파생상품 키코(KIKO) 손실을 입으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파워로직스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은 액정표시장치 장비업체인 (주)탑엔지니어링이 인수하면서 부터다. 김원남 대표 체제로 탈바꿈한 파워로직스는 2010년 3분기를 흑자로 전환시키며 경영을 정상화시켰다. 이후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매출이 크게 향상됐다.

파워로직스는 2013년 4월 8메가픽셀(M)급 카메라모듈 양산에 성공한데 이어 같은 해 10월 13M급, 지난해 12월엔 16M급 양산을 시작했다. 2013년 5월 중국 중경법인을 설립했으며, 2014년 8월엔 베트남 법인을 세웠다.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공장 카메라모듈 생산량은 620만개, 베트남공장 생산량은 1757만 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처음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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