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기관사회단체 일제히 축하 현수막 게재
금왕읍도 과경비로 비용지출…주민들 “때가 어느 땐데”

▲ 금왕읍사무소는 직원 일동 명의로 조천희 군의회 부의장 자제의 박사학위 취득 현수막을 게시했다.
▲ 음성군 지역발전협의회 게시한 축하현수막

금왕읍사무소 등 음성군 금왕읍 기관사회단체가 현직 군의회 부의장 아들의 박사 취득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일제히 게재해 주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도내 A,B 언론사의 본도에 따르면 음성군의회 조천희 부의장의 아들인 조 모씨는 최근 도내 C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금왕읍 무극교와 금왕읍사무소에는 박사 학위 취득을 축하는 10여개의 현수막이 게재됐다. 금왕읍 지역 뿐만 아니라 생극면 지역까지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은 금왕읍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지역발전협의회 등 금왕읍 기관사회단체 협의회 소속 기관이 주로 걸었다.

민간 사회단체 뿐만 아니라 금왕읍사무소도 ‘금왕읍 직원일동’ 명의로 축하현수막을 내걸었다.

금왕읍사무소가 게시한 현시막 비용은 과경비로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왕읍 사무소 직원 D 씨는 “직원들 간식비로 쓰기 위해 모아둔 경비에서 현수막 비용을 지출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군예산으로 지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군 예산은 아니다. 사실상 직원들의 돈을 모아둔 것에서 지출한 것이다”고 말했다.

현수막을 게시한 금왕읍기관사회단체 모임에는 조천희 부의장도 해당 지역구 군의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군 관계자는 “군의원은 기관사회단체협의회 모임에 당연직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불법 게시물 논란도 일었다. 현수막이 걸린 곳은 군이 지정한 게시대가 아닌 무극교 난간과 음성읍사무소 도로에 부착됐다. 당연히 철거대상이다. 또 이 현수막으로 키가 작은 어린이나 아동은 도로와 차도 사이에 시야가 차단된다.

이에 대해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금왕읍 소재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주민 J씨는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으로 나라가 위태로운 때다. 서민들은 경제가 어려워 하루 하루 애간장을 녹이고 산다. 그런데 한가로이 군의원 아들 박사 취득을 경축할 때냐?”고 힐난했다.

또 다른 주민 K씨는 “군 의원 아들 박사학위 현수막 만들라고 세금 내는 줄 아냐? 음성읍사무소부터 지정 게시물에 현수막을 걸어야 한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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