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의회, 대행사 선정 보조금 부당집행 의혹 제기

음성 '반기문마라톤' 대회가 대행업체 특혜와 보조금 부당집행 의혹으로 감사원에 감사청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가뜩이나 참가자 급감으로 체면을 구긴 상태에서 군의회와 집행부 간 대회를 놓고 잡음까지 일면서 명성에 더욱 금이 갈 것으로 보인다.

군의회는 21일 정례회(285회) 3차 본회의를 열어 '반기문전국마라톤대회(10회) 공익사항에 관한 감사원 감사청구의 건'을 의결했다.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에서 발의한 것으로 마라톤대회 예산집행 행정감사 과정에서 드러나 각종 의혹을 감사원에서 감사해 달라는 내용이다.

특별위는 대행업체 선정 공개입찰 과정에서 2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를 마치 참여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특정업체를 선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회 참가인원이 애초 목표 8000명에서 3000여 명으로 크게 줄었으나 대행업체에 보조금을 감액하지 않고 전액을 그대로 지급했다고도 지적하고 있다.

특별위는 또 실제 참가인원보다 두 배 많은 6000명분의 기념품 고춧가루를 주문하고, 나머지를 체육회 창고에 보관하는 등 보조금 부당지출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군의회는 조만간 이 같은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이 담긴 서류를 감사원에 제출해 감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반면 군과 음성체육회에서는 규정에 따라 대회를 적법하게 진행했고, 관련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체육회 등은 "2차 선정 과정에서 업체 2곳이 참여해 선정위를 통한 낙찰이 이뤄졌고, 관련 서류도 있다"며 "특정업체 선정은 터무니없는 억측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초 대행사 보조금 지급 규모는 공고 당시 3억원에 달했지만, 참가자 급감으로 대행사와 협의를 통해 1억9000만원으로 삭감한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100g짜리 고춧가루는 사전 예약 주문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애초 참가인원 6000명을 예상해 주문까지 마친 상태여서 절반이 남았다"며 "유통기한이 남아 내년 행사 때 다시 사용해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사가 실제 이뤄져도 지적될 부분이 전혀 없을 정도로 적법하게 대회를 치렀다"고 강조했다.

반기문마라톤대회는 군비 2억8300만원과 후원금 3600만원을 들여 지난 10월 2일 음성종합운동장 일원에서 3192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