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통에 국무총리상 등 수상…과로에 따른 급성 뇌출혈로 사망

▲ 고 장성철 충주시 농정과장

사람이 세상을 떠나는 것만큼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일도 없다. 최근 과로에 따른 급성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故 장성철(51) 충주시 농정과장의 죽음이 그렇다. 장 과장은 평소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업무를 보는 것으로 유명했다.

기획부서에만 15년 넘게 근무한 기획통인 그는 전국체전추진단장과 창조정책담당관, 기획감사과장을 거치며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졌을 때는 비록 지방의 중소도시지만 경제위기 극복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비상경제상황실’ 설치를 주도해 충주시 경제회복에 힘을 보탰다.

또 시민참여행정의 일환으로 ‘충주시 공약이행평가단’을 운영해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그 때문인지 그는 국무총리상 등 4차례 표창을 받은 모범 공직자였다. 주위에선 그가 세상을 등지기 전 농가소득 증대시책과 시의회 업무보고 등으로 스트레스에 과로가 많았다고 전했다. 평소 건강에 자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장 과장은 세상을 뜨기 수일 전부터 두통을 호소했다. 병원 측에서도 사인을 과로로 인한 급성 뇌출혈로 추정했다.

그의 빈소를 찾은 조길형 시장은 “살아 있을 때는 바쁘다는 핑계로 술 한 잔 권하지 못했는데 영정을 앞에 놓고 술을 따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시청 직원들 역시 “평소 몸을 돌보지 않고 업무에만 몰두하던 장 과장의 죽음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슬퍼했다.
 

장 과장의 운구차는 화장장으로 향하기 전 25년여 간 정들었던 충주시청 광장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추운 날씨의 주말 아침에도 불구하고 200여명의 공무원들이 나와 장 과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충주고와 충북대를 졸업하고 1992년 7급 공채로 공직에 발을 디딘 장 과장은 이듬해 직장동료 김선희(47·신니면 주민복지팀장) 씨를 만나 부부 공무원이 됐고, 슬하에 대학생과 고3 두 딸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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