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풍전등화’ 충북 정치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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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풍전등화’ 충북 정치권 ‘긴장’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6.12.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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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정박최의원, 중도이경권의원거취어떻게할까
지방의원들중앙당변화예의주시청주상당‘좌불안석’

朴 탄핵과 충북
향후 충북의 정치권 변화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한국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다. 국회가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을 때는 많은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탄핵반대’ 촛불집회를 벌였다. 그러나 이번 탄핵은 ‘사필귀정’이었다는 여론이 대세다. 두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은 차원이 다르다.
 

▲ ‘박근혜정권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은 5일 정우택 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사퇴와 정 의원 사퇴,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했다. / 충청리뷰 육성준 기자


지난 9일 국회의 박 대통령 탄핵 가결 후 국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갔다. 충북도민들도 일상생활을 하면서 향후 정국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정치권. 엄동설한에도 정치권만은 뜨겁다. 국회 탄핵가결이 끝나자 국회의원 심판이 시작됐다. 그러자 새누리당이 ‘자중지란’으로 요동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이 2개, 혹은 3개로 쪼개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과거 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의 계보를 이어받아 탄생된 정당이다. 박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헤쳐모여 하거나 정당 이름을 바꾸는 식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여론이다. 이에 따라 충북 정치권도 긴장하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새누리당은 이미 박 대통령과 함께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들이 촛불집회장에서 박근혜 퇴진과 함께 시종일관 외친 것은 새누리당 해체이다. 새누리당 128명 의원 중 탄핵 찬성은 62명, 반대는 66명으로 알려졌다.

이 중 충북지역 정우택(청주상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최연혜(비례) 의원은 혁신과통합연합 서명자면서 친박계로 분류된다. 비밀투표이기 때문에 단정은 못하지만 탄핵에 반대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이종배(충주) 경대수(진천·음성·증평) 권석창(제천·단양) 의원은 당내에서 친박도 비박도 아닌 중립성향으로 분류된다.

‘머니투데이 the 300’은 지난 13일 “이번 탄핵 표결에 따른 계파 성향을 분석한 결과 친박성향 의원 수는 64명, 비박성향 의원수는 45명이다. 아직 어느 진영에 합류할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색을 드러내지 않은 의원은 19명으로 집계됐다. 양 진영에서 구애를 펼치고 있는 대상은 이들 중립 성향의 의원들이다. 이들이 어느 진영에 합류하느냐에 따라 주류, 비주류의 세가 역전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친박계 정·박·최 의원과 중도 이·경·권 의원의 거취에 관심이 쏠려 있다.

탄핵을 앞두고 맹활약한 친박계 정우택 의원은 충북에서 가장 지탄을 받은 인물이다. “부디 박 대통령을 믿고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페이스북 글 때문에 충북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명성’을 떨쳤다. 그는 대통령의 실정과 무능, 헌법위반 사실 앞에서도 대통령을 감싸고 명예로운 퇴진론 운운하며 탄핵저지활동을 했다. 청주에서 열린 촛불집회 때마다 군중들은 육거리 정 의원 사무실 앞에서 정 의원 퇴진을 외쳤다.

국민정서와 반대로 움직인 4선의 정 의원은 현재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때문에 정 의원이 지역민들에게 다시 인심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 씨는 “정 의원이 지역구를 서울로 옮긴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으나 확인된 건 없다. 같은 새누리당 지방의원들조차 “정 의원의 속셈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같이 가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의원들은 선거 때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같이 가기 힘들 것이라는 표현은 정 의원에 대한 현재 평가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다. 이 때문에 청주 상당구 도의원·시의원들도 좌불안석이라는 후문이다.

충북도의회 새누리, 돈봉투 사건으로 더 시끌
김 의장 리더십 도마에…의장선거후 둘로 쪼개졌어도 ‘뒷짐’

충북은 역대 국회의원 선거 때 두 번 정도를 제외하고는 보수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17대 총선 때 성난 도민들이 열린우리당에게 몰표를 주었다. 그 결과 열린우리당이 8개 의석을 싹쓸이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후 18대 총 선에서는 8석 중 통합민주당이 6석을 차지했다. 그 외는 보수당이 다수 의석을 가져갔다.

충북의 지방의회도 지난 2010년 치러진 민선5기 지방선거를 제외하고는 보수당이 다수당 역할을 했다. 현재 도내 지방의회 대부분은 새누리당이 다수당이다. 충북도의회는 새누리당 20명, 더민주당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6개 상임위마다 새누리당이 과반을 차지해 거의 모든 결정이 새누리 뜻대로 이뤄진다. 청주시의회도 새누리당 21명, 더민주당 17명으로 구성돼 같은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도의회 새누리당은 지난 7월 의장선거를 하면서 김양희(청주2) 의장파와 강현삼(제천2) 의원파로 쪼개진데다 돈봉투 사건으로 뒤숭숭하다. 충북지방경찰청은 도의장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소속 B의원이 A의원에게 “내가 의장에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5만원권 100장이 든 돈 봉투를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A의원은 B의원의 은행계좌로 돈을 즉시 되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항간에서는 김 의장파를 주류, 강 의원파를 비주류라 부른다. 돈봉투 사건은 주류파가 언론에 흘려 사건화 됐다는 소문이 있다. 이왕 나온 사건이니 철저히 수사해 진위여부를 밝혀야 하지만 이는 양측간의 갈등이 심각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의장선거가 박빙으로 치달으며 양측간 경쟁이 심각했고, 선거 후 주류파가 상임위원장 등 자리를 대부분 차지하면서 두 파는 지금 서로 쳐다보지도 않는 사이가 됐다. 이 때문에 김 의장의 리더십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 의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당내 갈등이 심각한 수준임에도 뒷짐을 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국회 탄핵으로 새누리당이 분당 위기에 몰려있는 상황에 도의회는 설상가상으로 자체 내분까지 겹쳐 도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향후 지방의회에 어떤 변화가 몰아칠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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