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촛불, 1만개 이상 모여 탄핵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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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촛불, 1만개 이상 모여 탄핵 불렀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6.12.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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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들 평화집회에 자발적 참여··· 앞으로 적폐청산·정치개혁 노력 결의
촛불집회 ‘박근혜정권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이 주도, 진영논리 벗어나야

朴 탄핵과 충북
탄핵에 일조한 충북, 그 기록

박근혜 대통령 국회탄핵을 이끌어낸 사람들은 바로 국민들이다. 최대규모 232만명이 촛불집회에 모여 박 대통령 퇴진을 외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충북도민들도 이에 일조했다. 1만여명에 달하는 도민들은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에 참석해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충북에서 촛불집회를 이끈 조직은 ‘박근혜정권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이하 충북비상국민행동)이다. 시민사회·노동·종교·정당·교육 등 85개 단체가 총망라된 충북비상국민행동은 각 단체 대표가 공동대표로 들어가고 집행위원회를 따로 두어 주요사항을 결정했다. 이들은 성안길 입구 파리바게트 앞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평일 수요일 저녁에는 이 곳에서, 토요일 저녁에는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 ‘박근혜정권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은 현재까지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세 차례의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 충청리뷰 육성준 기자

 

11월 19일
1만여명 참석…도민 모금액 809만원

2차 12월 3일
1만5000여명 참석…모금액 1125만원

3차 12월 10일
4000여명 참석…모금액 407만원


지난 11월 19일 있었던 1차 집회에는 1만여명, 12월 3일의 2차 집회에는 1만5000여명, 그리고 지난 10일 3차 집회에는 도민 4000여명이 참석했다. 11월 12일과 26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대적으로 열려 청주시민들도 많이 상경했다.

주최측 관계자는 “박 대통령 탄핵 요구가 빗발쳤던 1, 2차 집회 때는 1만명 넘는 사람들이 모여 열기가 고조됐다. 어떤 집회 때보다 분위기가 뜨거웠다. 3차 대회는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라서 그런지 좀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사정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1만명 넘는 집회는 청주에서도 보기드문 현상이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던 날 충북비상국민행동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탄핵 가결은 주권자인 국민들의 승리이며 제도권을 압박한 촛불민심의 승리로 기록될 것이다. 국민들의 요구는 박근혜 즉각 퇴진이다. 탄핵가결 때까지 정당별 유불리와 정치적 꼼수를 따지면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 정치권은 대오 각성해야 한다. 헌법재판소가 권력에 기생했던 과거를 속죄하는 길은 탄핵을 신속히 처리하여 법이 만인앞에 평등함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최소한의 국정공백을 원한다. 박근혜 임기 기간이 국정공백이라 치면 한국사회는 이미 엄청난 손실을 입은 것이다. 하루빨리 정상적인 궤도 안으로 진입해야 한다. 우리는 박 정권의 적폐, 노동개악, 한일위안부 협상, 사드배치, 국정교과서 강행 등을 폐기하기 위해 항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잘못된 것에는 공분하자”

충북도민들은 이번에 국민들의 단합된 힘을 새롭게 발견했다. 대한민국을 바꾸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촛불을 든 사람은 일반 국민이고, 시민발언대에 올라선 사람들도 평범한 이웃이었다. 충북집회에서도 박 대통령이 잘 할거라 생각하고 뽑았는데 이제는 후회한다는 사람, 국정교과서가 문제라고 열변을 토한 교사,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강력하게 성토한 세 아이의 엄마, 어른들의 행태를 꼬집은 초등학교 어린이 등이 무대에 올라 의견을 밝혔다.

시중에는 조선일보·한겨레·경향신문 논조를 통일시키고, 전국민의 95%를 대동단결시켰으며 초중고 학생 모두에게 최상의 민주주의 체험학습을 제공한 게 박 대통령의 업적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다. 실제 젊은층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토론의 장에 나오기 시작한 것은 큰 소득이다. 충북도청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남녀노소가 없었지만, 젊은층들이 특히 많았다.

다만 청주시내에는 1만여명이 모일 만한 광장이 없어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청주역이 외곽에 있어 역 광장마저 없는 상황이라 매번 충북도청 도로변을 막고 집회를 해야 했다. 그래서 도심공동화지역을 활용해 광장을 만들거나 기존 광장을 늘려 시민들이 모일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도민들은 집회 때 박근혜 퇴진 외에도 새누리당 해체, 정치 개혁, 재벌 개혁, 검찰·언론 개혁, 적폐 청산, 부역자 처벌 등을 주장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을 고치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보수층에서는 이를 ‘빨갱이’ 혹은 ‘급진개혁파’ 주장이라고 호도하지만 이 문제는 보수·진보를 떠나 옭고 그름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임성재 충북참여연대 공동대표는 “촛불집회가 문화제같은 성격으로 진행되다보니 누구나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됐다. 그러나 광장의 힘은 무서웠다. 정유라 부정입학이 학생들을 자극해 광장으로 나오게 했고, 최순실 국정농단에 화 난 국민들이 광장으로 모여 탄핵 가결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국민들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잘못된 것에는 공분해서 꼭 바꾸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세월호 참사 때 공분했던 국민들마저 우익들의 주장에 휘말려 오래가지 못했다. 잘못된 것에 공분하는 기류가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한편 충북비상국민행동 측은 이번 17일 토요일 집회는 서울 광화문 집중행사라 상경해 헌법재판소를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다음주부터 충북집회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해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어도 촛불집회는 여전히 진행된다. 국민들은 시종일관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촛불집회 비용, 북한 혹은 야당에서 줬다?
집회 때마다 모금…도민들 십시일반 도와, 현재 800만원 적자

도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는 촛불집회 비용을 어떻게 충당해 왔느냐는 것이다. 시중에는 북한 혹은 야당 등 ‘보이지 않는 손’이 집회를 도와주고 있다는 황당한 말이 떠돌고 있다. 일이 있을 때마다 나오는 유언비어성 괴담이다. 충북비상국민행동 측은 이에 대해 도민 모금과 85개 단체 분담금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집회 때마다 모금함이 등장해 참석자들은 몇 천 원, 혹은 몇 만원의 돈을 낸다. 비용은 LED 화면과 음향 대여비, 양초·방석·팻말 제작비에 들어가는 돈. 한 번 집회 할 때마다 1200만원 가량 들어간다.

이선영 집행위원장은 “1차 집회 때 809만원, 2차 1125만원, 3차 때 407만원을 모금했고 각 단체에서 분담금을 보탰다. 여기에 플래카드 판매 수익금이 약간 있다. 1~2차 대회는 그럭저럭 치렀으나 3차 때 참석자들이 줄어 800만원 정도의 적자가 났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방법을 논의중”이라며 “모금액을 투명하게 처리하기 위해 집회 때 사용내역을 화면에 띄워 소상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자세한 내역서를 기자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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