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의회 성명중 의원 문제제기에 시는 “공연한 꼬투리” 응수

▲ 제천시 체육회 이사진이 협회 운영비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의회 일각에서는 ‘공금횡령’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제천시 체육회 고위 관계자들이 협회 운영비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제천시의회 성명중 의원은 지난 11월 30일 시 체육진흥과를 상대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제천시체육회 이사진이 시 체육회 운영비로 80만 원을 보조받아 최근 시 공무원들과 함께 중국 은시주를 방문했다”고 폭로했다. 이는 당시 해외 방문 체육회 이사 1인 당 여행경비 160만 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시 체육회에 따르면 이들 이사진 12명은 지난 9월 23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자매도시인 중국 은시주를 방문했다. 이는 전체 탐방단 24명의 절반에 해당한다. 시 체육회 이사들이 운영비로 해외를 가기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 그러나 성 의원에 따르면 이들 이사들은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은 채 체육회의 운영비 일부를 지원받아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시의원들은 체육회 이사진이 이 같은 방법으로 해외여행을 실시한 것은 ‘공금횡령’ 등 형사 상 문제에 해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성 의원은 전날 자치행정과에 대한 행정감사 자리에서도 시 체육회 임원들의 여행 경비 지출 문제점을 신랄히 비판했다.

그러나 자치행정과 측은 체육회 이사진의 부적절한 해외방문과 불법적인 여행 경비 지출을 문제 삼은 성 의원의 지적에 대해 “별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해 시의원들의 원성을 샀다.

그러자 성 의원은 30일 행정사무감사에서 “확인 결과 (시체육회 이사진이 이사회) 의결도 없이 해외 방문 경비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또 한 차례 조목조목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성 의원은 이어 “시체육회 재원은 회비와 기부금·찬조금·지자체 보조금 등으로 마련한다”면서 “이사들이 낸 금액(회비)도 엄연히 시체육회 재원인 만큼 적절한 절차를 밟아 예산을 집행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성 의원은 시체육회 이사진들의 법적 지위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체육회 임원은 관련 규약에 따라 충북도체육회 인준을 받아 취임할 수 있는데, 제천시체육회의 이사들은 단 한 명도 인준을 받지 않았다”며 “(현 이사진이 도 체육회의) 인준을 받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사회 의결은 무효”라고 강조했다. 도 체육회 인준을 받지 못한 시체육회 이사들이 행하는 어떠한 의사 결정 행위도 효력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 같은 성 의원 주장에 대해 제천시는 규정 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체육회 이사들이 사비를 털어 모금한 회비의 일부를 이사회를 거쳐 지출한 게 어떻게 공금횡령이냐”라며 “장애인체육회·생활체육회·엘리트체육회를 통합한 새 체육회가 올 봄 출범해 아직 내부 규약을 정비 중인 상태에서 통합 전 충북도체육회 규약을 준용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현 시 체육회 이사들의 법적 지위에 문제가 있다는 성 의원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사회계는 아무리 자신들이 낸 회비로 다녀온 여행이라고 하더라도 시 체육회 운영을 위해 모금한 회비를 12명이나 되는 이사진의 사적인 여행 경비 일부로 지원한 것은 문제가 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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