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회 내부갈등, 총무 회비관리 관련 검찰에 고소

감독의 선수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청주고 야구부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폭행 혐의가 인정된 장정순 전 감독이 송치돼 검찰 처분을 앞둔 상황에서 `돈 문제'를 둘러싸고 학부모들 간 대립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A씨 등 야구부 학부모 5명은 학부모회 총무 B씨를 상대로 청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얼마 전 변호사를 통해 B씨를 고소했다”면서 “학부모들이 내는 회비의 수입·지출내용을 공개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B씨는 이를 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모들이 내는 회비는 야구부원 부식비, 코치 인건비, 식당 아주머니 인건비 등으로 쓰인다”며 “항목별로 드는 비용을 산출했을 때 돈이 부족할 리 없는데, B씨는 수백만원이 부족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접수된 고소장의 내용을 확인한 후 직접 수사할지, 경찰에 내려 보낼지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는 선수 5명이 장 전 감독에게 맞았다는 내용의 경찰 신고가 접수되면서 불거졌다.

지난 9월 22일 오후 8시쯤 식당에서 밥을 늦게 먹는다는 이유 등으로 운동장에 집합해 `원산폭격'을 한 후 부러진 야구방망이로 머리를 1~2대씩 맞았거나 가슴, 옆구리, 배를 발로 걷어차였다는 내용이었다.

청주시교육지원청은 10월 28일 학교운동부 지도자관리위원회를 열어 순회코치였던 장 전 감독을 해임했다.

충북도교육청도 경찰 신고 사실 등을 접한 직후 피해 학생 5명 중 4명으로부터 대면 진술을 받았다.

도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 사안을 심의, 장 전 감독에 대해 자격정지 2년 처분을 의결했다.

장 전 감독은 대한체육회에 이의신청을 하지 않아 처분이 확정된 상태다. 사건을 수사해온 청주 흥덕경찰서는 상해 등의 혐의로 장 전 감독을 불구속 입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교육청, 체육회, 경찰 모두 선수 폭행을 사실로 판단했지만 장 전 감독은 `교육 차원의 훈계였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 교육청과 체육회를 상대로 법원에 징계처분취소소송을 제기했다.

피해 선수 C군 학부모도 장 전 감독과 류철우 청주고 교장, 김병우 도교육감을 상대로 4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런 과정에서 청주고는 “폭행이 아니라 교육적 훈계였다”는 야구부 학부모들과 야구부 후원회의 청원을 수용, 장 전 감독을 인스트럭트 형태로 복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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