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이병구 대표 1월 임기 만료 지역 출신 경제인 거명

도내 민·관·학 경제협력기구인 충북경제포럼이 후임자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 이병구 대표의 임기 만료가 내년 1월 말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인물을 찾지 못하면서다.

포럼 정관 상 연임 제한 규정은 없으나 이 대표의 추가 연임을 찬성하는 여론은 많지 않다. 지난 2013년 취임 후 이미 한 차례 연임을 한데다 재임 기간 두 번이나 '위장 중소기업' 리스트에 본인 회사를 올린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네패스의 계열사 ㈜네패스엘이디는 지난 2015년 1월 중소기업청 조사에서 중소기업 제한 입찰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두 회사는 지난 2013년 4월3일부터 시행된 대·중소기업 대표 겸임 규정도 위반했다.

이 업체는 2013년에도 유사 사례로 위장 중소기업 적발 리스트에 올랐으나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중기청 판단에 따라 며칠 만에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위장 중소기업 감시망을 경험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두 번째 적발은 사실상 '투아웃'이나 마찬가지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두 번째 위장중소기업 적발 후 곧바로 충북경제포럼 연임에 돌입했다. 본인은 고사했다고 하나 적임자를 찾지 못한 충북도 측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충북도는 아직까지 후임자 물색에 허덕이고 있는 모습이다. 도내 경제인 대부분이 이 자리를 꺼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 관계자는 "포럼 회원들과 지역 경제인 여럿을 접촉했으나 대부분 고사의 뜻을 나타냈다"며 "현재로선 마땅한 후임자가 없다"고 했다.

이럴 경우 이 대표가 또다시 연임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98년 포럼 창립연도부터 2012년까지 대표를 연임한 이상훈 전 충북지역개발회장의 사례로 볼 때 추가 연임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 대표는 포럼을 운영하면서 적절치 못한 기업운영으로 도마에 오른 전례가 있는데다 충북에선 2001년부터 활동한 타 지역 출신이라는 점이 한계로 떠오른다. 이때부터 이 대표가 운영하는 네패스 계열사 오창공장이 운영 중이나 아직까지 본사는 서울에 있는 상태다.

물론, 글로벌 시대에 충북 사람이 아니라는 점만으로 적절성을 논하기엔 무리가 따르나 현재의 충북경제 민·관 수장이 대부분 타 지역 출신이라는 점에선 재고의 소지가 있다는 평이다.

현재 충북경제의 대표 리더인 설문식 충북도 정무부지사(전 경제부지사)는 강원도 강릉,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서울, 노영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부산, 정붕익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경북 청도 출신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이들 또한 충북경제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지역 경제인 중에서 이만한 인물이 없나 하는 아쉬움도 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