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광장/ 이계용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 원장

▲ 이계용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 원장

우리가 숨 쉬는 지구에서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들은 많지 않다. 남극과 북극, 그리고 적도에 가까운 많은 국가들은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강산에서 계절의 변화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것도 어쩌면 큰 행운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충북 알프스 등산로 시발점인 속리산 옆 구병산에도 가을색이 완연하다. 형형색색으로 단장한 산야를 보노라면 세월이 빠르게 흘러감을 느끼게 된다.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는 서원계곡과 구병산 입구에 위치하고 있어 자연환경 측면에서 봤을 때 국내 유수의 연수기관과 비교하더라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것 같다. 젊은 사회복무요원들이 교육받는 점을 감안해 마치 대학 캠퍼스가 연상될 수 있도록 설계된 건물은 주변 경관과도 잘 어울린다. 사회복무요원 교육 요람인 이곳에서 교육생들은 4박 5일 동안 합숙하면서 복무역량 향상과 공통 소양을 높이는 교육을 받고 있다.

사회복무연수센터는 금년 3월부터 교육을 시작했다. 작년까지는 전국 6곳의 지역 교육센터(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수원)에서 진행되었던 것이 이곳으로 통합하여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개원 준비단장의 임무를 받고 이곳에 처음 왔을 때가 작년 가을이었으니 벌써 한 해가 지났다. 교육동과 생활관 등 내·외부 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교육 운영을 위한 강사 선발과 교육 프로그램 준비에 쉴 틈 없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올해 교육 예정인원인 3만 960명의 82.7%에 해당하는 2만 6천여 명의 교육생이 11월 중순까지 다녀갔다.

이렇게 많은 수료생들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사건사고가 거의 없었던 것에 대해 우리 전 직원들은 교육생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직무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평안하게 지낼 때 위기를 늘 생각하라’는 말이 있듯 남은 기간도 한 치의 방심 없도록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마음은 변함없다. 더불어 교육의 효과성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안전한 교육 수료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먼저 연수센터 안팎을 살피고 있다. 금년 남은 교육이 끝나게 되는 12월 하순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한 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사회복무연수센터 원장으로서 교육생이 중심되는 맞춤형 교육을 연구하고 정착시킬 계획이다. 개원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사회복무연수센터가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외래강사들의 뜨거운 열정과 관심도 큰 몫으로 작용했다. 교육기관에서는 강사의 역할과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수한 강사진을 확보하기 위해 상·하반기에 과목별 강사간담회와 정기적인 강의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강사는 새롭고 유능한 강사로 대체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육 플랫폼의 또 다른 축인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으로, 현재 운영하고 있는 소양교육 기본과정 12개 교과 프로그램을 개선해 더 적합한 맞춤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진 중에 있다. 병행해서 소양교육 기본과정과 리더과정 등 총 4개 과정 외에 새로운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개발해 사회복무요원들의 역량 강화와 복무부실 예방에도 힘쓸 계획이다. 통합교육 원년(元年)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효과가 빛나는 것은 더욱 확대시키고 미비한 부분은 과감히 개선하여 최상의 교육 플랫폼을 다지는 초석으로 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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